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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생이 부르짖는 맛집의 조건 -변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8. 21. 18:44


        대한민국 맛지도를 만들어보자며 야심차게 출발했건만, 본 필자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이 일에 달려들기엔 마흔을 향해 쾌속질주하고 있는 인생속도와는 정반대로 나의 무모함은 애저녁에 쌈싸드신걸로 인정! 그렇다. 말그대로 예전에 갑빠(용기)는 사라지고 처량한 건포도만 달랑 두개 달린 그냥 가슴팍이 되고 말았다. ㅋㅋ 차암, 말 많고, 탈 많았던 필리핀 해외촬영-그래도 본 필자는 방송가 언저리에서 개 풀 뜯었먹고 다니며 남몰래 침 좀 뱉고 있다 푸하하-을 마치고 돌아와 혹, 미저리의 그녀를 연상케하는 제작사 대표의 사육속에서 레어급 야동을 입수하여 극한의 딸딸이 쾌감과도 비견할 '맛집 조건'에 관한 어마무시한 창작의 기쁨을 느껴보려 지금 이 순간, 키보드를 광속으로 두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짜짜앙!!




        제목에서도 자수했지만 이 블로그의 지각생으로서 동료들이 올려놓은 주옥같은 콘텐츠를 면밀히 모니터링 했어야 했지만, 다시 한 번 자수해야할 죄목이 있다. 맞다, 난 게으르기에 그들이 피와 땀으로 올려놓은 콘텐츠를 다 보지 못했다. 정말 미안하고 사랑한다(?) ㅋㅋㅋ 솔직히 사진 한 번 쭈욱 훑었다. 내 눈에 활자는 그냥 말그대로 활자일뿐이다. 의미? 이런거, 편집의 삼매경에 빠져있어야할 이 주옥같은 시간에 동료들의 올려논 그 모든 것을 내 눈을 통해 입수된 정보를 뇌에서 사고한다는 건, 무리다. 때문에 변명 한마디 첨언하고 싶다. 혹 내 포스팅에서 사진이나 자료, 관련 사이트에 대한 링크 뭐 이딴 거를 바라고 있다면,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내려간 당신은 사기를 당할 수 있는 요주의 인물이다. ㅎㅎㅎ 그런거 바라지마라, 나 그냥 꼴리는대로 쓰련다, 아니 치련다. 


 

       본론이다. 변소! 이 얼마나 더럽고, 냄새나는 단어인가? 초딩 6학년때인가? 공감각적 이미지 ㅋㅋㅋ 그렇다. 변소는 공감각적 이미지의 대표적 산물이라 내딴엔 주장하고 싶다. 뭐, 그만큼 저렴한 단어란 얘기지... 아후~ 웩!! 포털에서 "맛집"이란 단어로 검색해보면 수많은 포스팅들이 주루룩 펼쳐진다. 마치 이 세상의 모든 음식이 다 맛있어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헌데 그 포스팅 중 십중팔구는 음식물 앞에 놓고 매크로 촬영 그럴싸하게 해서 때깔은 찌인하게 보정해서 올리면 그게 그들(?)딴엔 맛집에 얽힌 포스팅이 된다고 생각하나보다. 그거 내가보기엔 세상에서 제일 게으른 나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게으름뱅이들이다. 26만원짜리 티본스테이크를 영화 [주먹이 운다]에서 류승범이 깜빵 반오픈식 변소에서 크림빵을 흡입하듯 그렇게 먹는다 치자. 그 옛날 군대에서 나오던 햄버거패티만도 못하지 않을까 싶다. 집에서 먹든 식당에서 먹든 돈 주고 사먹는 음식, '음~ 괜찮네'라는 정도의 감탄사가 나오려면 음식 매크로 사진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씀이다. 



        쌸! 맛이 좀 별로더라도 깨끗하게 먹는게 우선이지 않나 싶다. 개나 소나 변소에 들락거린다고 구두주걱에 노끈으로 변소 열쇠 매달아서 카운터에 걸어논 음식점은 그래도 양반이다. 매장 인테리어는 울트라슈퍼하이테크놀러지급인데 변소에 가보니 여기저기 똥국물이 튀겨있고, 똥꼬 닦은 똥종이들은 핵폭탄을 맞았는지 여기저기 널려 있고, 소변기에서는 노오란 오줌찌꺼기가 남산을 향해 쌓여가고, 세면대 수도꼭지는 엿장수 아저씨가 가져갔는지 손 닦을 물은 펜치로 돌려야 물구경을 할 수 있고, 설상가상으로 꼬장꼬장 때 쩔은 수건은 있는데 비누는 온데간데 없으면 쌸~ 이거 말 다했다. 차라리 깜빵 똥간에서 크림빵을 흡입하신 재소자 류승범이 낫지, 거금을 투자해서 처먹을만한 겐또가 절대 안나온다는 말씀이다. 


        내가 낸 음식값에는 분명 화장실, 아니 변소 청결 유지비(?)도 포함되어 있을진데, 변소에서 온갖 잡균 다 묻히고 음식을 먹을테면 먹어봐라~  이런 똥배짱 아니겠는가? 결론은 이거다."그 집 음식 참 맛있어 = 곧 그 집 화장실 깨끗하더라" 라는 공식이 성립되어야 진정한 참맛집이 아니겠는가!! ㅋㅋㅋ아마 이쯤 읽어봤으면 내가 왜 굳이 공감각적 이미지의 대표적 산물인 "변소"란 단어를 썼는지 알 것이다. 자, 오늘부터 이집이 맛집이라 어설프게 포스팅해서 올릴 네티즌이 있다면 이제는 변소에 대한 이야기(정보)도 당신의 소중한 창작물에 끼워주는 센스를 발휘해보면 어떨까? 더욱 간단히 정리하자면 "그 집은 화장실에서 음식을 먹어도 맛이 좋아"가 될 수 있어야 진격의 맛집이 될 것이다. 미친척하고 음식점 사장님들이 이 글을 읽고 감동하셨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한 손엔 유한락스와 한 손에 수세미를 들고 변소와의 전쟁을 선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