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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제작이야기 3th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1. 12. 21:24

이 포스팅은 2011년 3월 작성된 것을 재구성하였으며, 

방송화면은 KBS 공사창립 특집, 헬로 KBS 프로그램의 방송화면을 캡처한 것 임을 밝힌다. 







두번째 이야기에서 급하게 옷을 갈아 입으신 현상윤PD의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







영화 [127시간]을 본 사람이라면 아주 낯익은 장면 일 것이다.

수억년 동안 풍화, 침식이 만들어낸 작품.

굴곡진 협곡 사이로 빛의 각도에 따라 오묘한 색깔을 내는 '엔텔롭 캐니언'의 모습을

당시 가지고 간 SONY Z-5 카메라가 소화하기에는 절대 부족했다.

아니 나의 내공이 부족해서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여기서 잠시,

영화 127시간 못 본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 컷 나간다. 







                     [영화 127 hours 중에서]







그나저나 나야 현PD의 모습을 follow 하면 그만이지만,

이 장관을 현PD는 어떻게 담을지 자못 궁금해졌다.

엔텔롭 캐니언 관광은 잠시 뒤로 하고, 현PD의 뒤를 밟았다.

헌데 내 눈에 띈 그의 모습에 정말 측은한 마음이 ....












협곡의 어두운 조도로 카메라 트라이포드의 수평계를 알아보기 힘이 들었다.

해가 중천인 대낮에 랜턴이 있을리 만무하고,

가지고 있던 라이터로 이리 저리 비추며 수평을 맞혀보는 현PD.

수평이 제대로 맞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엔텔롭이 만들어내는 오묘한 절경에 빠져 자신이 무릎을 꿇고 몇 십분을 좋은 그림을 잡아보겠다고

카메라를 돌리는 그의 열정에 박수~

다리가 저릴만도 한데 그는 나를 보며 한마디 한다.

"이야~~ 장관인데"

 

... ...

그리고 그는 한동안 다리를 절룩거리며 이동했다.

하지만, 그의 고생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제때 끼니를 놓친 것까진 이해하겠는데,

막상 뭐라도 먹으려 하니 문 닫은 식당 뿐이었다.

사실, 나도 배가 고팠다. 졸라.....

근사한 스테이크는 아니더라도 인앤아웃버거 정도라도 ㅋㅋㅋ

기대는 기대로 끝이났다.

사방 몇 십km 안에서는 도무지 식당은 찾을 수 없었다.

더구나, 그날은 현PD의 일을 돕고 있는 현지 코디 준킴(June Kim) 생일이기도 했다.

 

 


 아~~~      대한민국 편의점이 얼마나 대단한 음식(?)을 파는 곳인지를 절감했다.

 








누군가는 그럴지 모른다.

여행에서의 고생은 좋은 추억이 된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건 엄밀히 얘기해서 여행이 아니라 일이다. 일...

우리 일행은 조그만 구멍가게에서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샌드위치와 탄산수로 배를 채워야 했다.

이 장면을 시사했던 CP는 배꼽잡으며 이 장면을 좋아라 했지만,

이것이 우리의 지극히 꾸밈없는 현실이었다.

국민소득이 4만불이 넘는 세계 최고의 부자 나라에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쩝

 

 


 

 

 

그래서 백승주 아나운서와 난 고생하는 현PD 일행을 조촐한 파티를 준비하기로 했다.

그 이야기는 마지막 4번째 이야기에서 하기로 하겠다. 그럼~ 4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