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D3S는 D3의 선풍적인 인기 이후 출시한 차기작.
D3S에 꽤 탐닉했던 것 같은데 오래된 당시에는 값 싼 라이카 R50mm f2 Summicron을
니콘 마운트로 개조하여 사용했던 것 같다.
라이카 R 렌즈도 당시에는 R바디가 워낙 인기 없어서 헐 값이었는데
모아 뒀으면 집 한 채 값 떨어질 뻔 했다.
디지털 바디가 이종교배를 하면서 R 렌즈 값이 오르고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몇 배는 올랐다.
R 렌즈의 경우는 직득하니 굉장히 밸런스 있는 무게감을 가진 렌즈였는데
올드렌즈의 현란한 에러가 별로 없는 안정감 있는 느낌을 주었다.
또 ZF라는 이름으로 나온 자이스 렌즈들이 대단히 마음에 들었다.
zf는 25mm를 특히 사랑했고 모든 zf를 다 썼던 기억이 난다.
고양이 사진들은 아마 21mm 아니면 25mm로 찍은 것 같은데 입력을 50미리로 했는지 정보가 잘못 들어간 것 같다.
광각 느낌이라 50미리는 아닌데 이런 경우 참 수동이 안타깝다.
뭘로 찍었는지를 모르겠다 ㅜㅜ
합정동 주택에서 사무실을 할 때는 앞 마당이 있어서
사람들은 참 운치있고 좋다고 했으나
벌레와 잡초들과의 싸움으로 정말 고단했던 기억이다.
근데 이 고양이 녀석은 차가 많이 있는데도 유독 도요타 솔라라를 좋아했다.
우리나라에 두 대 있는 차라는데 이 길냥이가 그런 레어한 품목을 느꼈는지
꼭 솔라라 오기만을 기다렸다가 올라가서 낮잠을 잤다.
도요타 솔라라의 본네트 휘어짐 각도가 안정감 있고 부드러운 곡선이 몸과 잘 밀착되어 있어서 그런지
귀신같이 솔라라만 찾아 올랐다.
그렇다고 모든 고양이가 솔라라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 녀석의 몸과 솔라라의 곡선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밥을 주고 잘 해줬더니 이제 사진 찍어도 안 도망간다 ㅎㅎㅎ
누군가와 친해지는 것은 꽤나 무서운 일이다.
이 녀석이 언제부터인가 보이지 않고 검은 반점으로 가득찬 무섭게 생긴 녀석이 나타났을 때
난 그 녀석이 은근히 미웠다.
이 녀석이 솔라라를 사랑했듯 나 역시 호불호라는 것이 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