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리뷰

jtbc표절? TV조선, 채널A는 왜 최순실 박근혜 저격수로 바뀌었는가?

EUN^^B 2016. 10. 26. 04:48

jtbc 뉴스룸과 손석희 사장의 진격이 무섭도록 강력하다. 손석희 사장이 부디 버스 타고 다니는 걸 자제했으면 좋겠다.

손석희 사장의 치밀한 떡밥 작전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우선 일부 파일만 공개하는 떡밥을 던지니 박근혜 대통령이 예상대로 사과를 하네.

그리고 나서 그 사과문에 맞지 않는 점과 추가 파일을 공개하여 2차 공격을 한다.


그러면서 이유는 떡밥을 던진 것이 아니라 파일을 해석하고 출처를 대조하고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밝혔다.

정말 대단한 낚시질로 대어를 낚았다.




추가 공개한 내용 중 가장 치명적인 공격은 최순실 씨가 박근혜 이명박 회동에서 나눌 대화의 내용까지 사전에 보고를 받았다는 것인데 문제는 그 내용 중에 대북 접촉 관련 정보가 들어있었다는 것이다.

2012년 12월 28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의 독대 전에 최순실 씨가 받은 회동 시나리오다.




'현안 말씀'이란 항목 아래 최근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3차례 비밀접촉을 했다는 정보가 적혀 있는데 당시 대한민국 상황은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의 여파로 남북 간 긴장이 한껏 고조돼 있을 때 였다.

이런 살얼음판 같던 대북 상황 속에서 정권 차원의 물밑접촉이 있었는지 묻는 것인데 민간인 최순실 씨에게 이러한 내용을 공유하는 것은 상당히 황당하고 말이 안되는 경우다.



이외에도 다양한 최순실씨 관련 보도를 jtbc가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빼박 모드에 돌입했다.


그런데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보면 평소 진보 성향의 이용자들이 자꾸 조선일보-TV조선 뉴스를 공유하고 심지어 동아일보-채널A 뉴스까지 공유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반가우면서도 의아하고 이게 무슨 일인지 당황하기도 한다.

왜 TV조선과 동아일보 등의 보수신문은 박근혜 저격수로 돌변하였는가를 알아보자.





TV조선의 대표 보도 프로그램 뉴스쇼 판에서 최초로 최순실씨의 국내에 있던 마지막 모습을 방송했다.

거칠게 카메라를 피하는 최순실씨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이 날 TV조선 뉴스쇼 판에서 다룬 뉴스의 하이라이트를 한번 보자.



1. 최순실 씨 모습 처음 공개합니다. 순방일정표를 보며 대통령이 입을 옷을 모두 고른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2. 문체부 김종 차관, 최순실에 현안을 보고하고 인사 청탁도 했습니다. 최순실 관련 사무실에서 '민정수석실 추천인과 조직도' 문건을 입수했습니다. 청와대 인사 개입 의혹이 나옵니다. 

3. 박 대통령 청와대 문건 유출에 사과했습니다. 취임 전후 최순실의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했습니다. 

4. 야당과 대선 주자들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여당도 특검을 공론화하기 시작했습니다. 

5. 정유라 독일 승마 훈련보고는 거짓말이었습니다. 호화별장 생활을 했습니다.


그냥 MBC처럼 어쩔 수 없이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JTBC만큼 강력하게 박근혜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JTBC의 특종이 부러웠을까?
티비조선도 단독 보도를 계속 내보낸다.


계속 최순실씨의 대학생 때 모습과 흰 안경 쓴 모습 등만 보던 우리에게 TV조선은 출국 전 미리 찍어둔 최근 최순실씨의 얼굴을 공개한다. 그러니까 TV조선은 이미 찍어놓고 방송을 안했던 것이고 최순실, 박근혜 관계를 계속 취재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잠시 후 왜 TV조선이 박근혜 대통령의 주변을 캐고 다녔는지 짐작해보도록 하고...


TV조선은 특종이라는 자막과 함께 최순실씨가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을 미리 받아 순방 의복 등을 만들어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최순실씨가 옷 색깔 등을 자필로 적어 지시한 대통령 순방일정표를 단독 입수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원래 대통령 순방일정표는 극비 사항으로 상단에 대외주의라고 적혀있다.

최순실씨는 순방 한 달 전에 박근혜 대통령 일정표를 받고 대통령이 입을 옷을 직접 골라서 전달했다고 한다.

티비조선은 최순실씨가 해외 순방 일정표를 미리 손에 쥐고 대통령의 의복까지 좌우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의혹이 점점 커질 전망이라고 까지 보도한다.




참 놀라운 일 아닌가?
세월호와 국정원 대선개입, 이정현 KBS보도지침, 서울시 간첩 사건 등 수많은 의혹들에서 정부의 편을 들었던 조선일보-TV조선은 왜 최순실에 목숨을 거는가?



동아일보- 채널A도 마찬가지다. 채널A는 정윤회씨 아버지 정관모 씨와 인터뷰 단독 보도를 했다.
정윤회 씨 아버지는 며느리였던 최순실 씨에게 극존칭을 쓰면서 나쁜 환경에서도 대통령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관모 씨는 "좋아요. 분에 넘치죠. 훌륭해요. 아주 우리 하고는 감히 뭐 할 처지가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또한 채널A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 어머니 생신 잔치에 가서 노래를 불렀다는 내용도 인터뷰했다.

또 아들 정윤회씨와 박 대통령이 멀어지게 된 배경이 최순실씨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정말 종편 채널이 칼을 들면 엄청나게 디테일하고 소소한 것으로도 잘 깐다.

이제부터 조중동이 완전체로 모여 박근혜 대통령을 공격하니 이제 드라마 볼 일 없을 것 같다.

동아일보 채널A에서 100초로 정리한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 정리 동영상이다.



무슨 이유로 조선과 동아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나?

아는 사람은 알지만 사실 박근혜 대통령과 보수지와의 갈등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원래 조선일보와 박정희는 일제와 관련된 사람들로 과거 어마어마하게 친밀한 관계였다.

또 조선일보는 이명박과도 관계가 좋았는데 이명박이 미는 대권후보 박근혜 대통령과도 당연히 우호적인 관계로 출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취임 초기 보수신문을 비롯한 보수 진영 인사 탈락 등 박근혜 대통령에게 인사 청탁 같은 것이 잘 먹히지 않았다고 풀이하는데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보수 신문은 인사 참사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썼다.

이때부터 강하게 금이 간 것이 아닐까 예상한다.


이명박 정부는 조중동과 매일경제에 종합편성채널, 종편을 선물하고 사업가답게 언론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보수지를 달래지 않고 길들이려 했던 것 같다. 심지어 고소까지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정윤회씨 동향 문건이 김기춘 실장 지시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취지의 보도를 동아일보가 했고 동아일보 기자가 검찰에 고소당한다.


조선일보는 4.13 총선의 패배에 대해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다'라는 글을 썼다.

인사실패와 안하무인, 불통 등의 단어로 박근혜 정부를 실패한 정부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우병우 수석에 대해 수많은 의혹을 계속 보도한다.




그리고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최측근 송희영 주필이 외유성 출장 논란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천여만원 어치 상품권을 받았다는 의혹과 고급 시계를 받는 등 진술을 확보했다고 하고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송희영 전 주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진태 의원은 "제트 전세기, 초호화 요트, 1등석 항공권 등 접대를 받고 우호적인 글을 썼는데 이래도 범죄가 되지 않느냐"며 "형, 조카 등 친인척 채용비리까지 불거지고 있다. 모든 점에 대해 적극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진태 의원은 얼마전 국정감사에서 백남기 농민 사건에 대해 물대포로 얼굴 뼈가 부러지지 않는다고 말했던 친박 돌격대장이다.

이런 친박 의원이 조선일보를 공격하는 것이 무엇을 말하겠나?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컨펌없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겠나?


백남기 어르신에 대해서 말할 때는 도끼눈을 뜨고 말하더니 최순실 사태가 발발하고 나서 풀이 꺾였다.




게다가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의 강남 땅 의혹을 최초 보도했던 조선일보 기자의 스마트폰이 검찰에 압수됐고

또 다른 조선일보 기자는 우병우 민정수석 차량 차적 조회를 경찰에 부탁했던 것이 드러나 불구속 입건됐다.




이런 상황에서 최순실, 미르재단, K스포츠 문제가 대두됐다.

정유라 이화여대 특혜와 정유라 아버지가 대통령을 보좌한다고 공공연히 적혀 있는 증거와 금수저 막말 논란.

그리고 충격적인 jtbc의 최순실PC 특종이 터진다.


이 정도 설명이면 어떻게 조선TV가 최순실의 국내 마지막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어떻게 JTBC도 아닌데 조선티비가 최순실 순방일정표를 손에 넣었고 어떻게 채널A가 정윤회 아버지와 단독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가리라 본다.


그런데 여기에 한가지 이유가 더 있다.

어쩌면 이것이 진짜 이유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같은 보수지가 지금까지 탈없이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정권과의 세련된 관계 및 처신 때문이었다.

태생적으로 보수지는 정권 창출에 대한 의지와 동물적 감각이 있다.




그런데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전세는 불리하게 돌아가고 차기 대권 후보를 동물적으로 밀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아 정권 재창출이 힘들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최순실씨의 대통령 연설문 사전 열람 의혹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을 인정하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비박계에서는 특검 도입과 대통령 탈당까지 언급하며 야당처럼 비판하고 있다.




비박계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성명서를 내고 "최순실 사태는 대통령의 사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새로 시작되는 것"이라며  "여야 지도부는 최순실 사태를 수사하기 위한 특검을 논의하고, 이원종 비서실장 등 모든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퇴진을 포함해 청와대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라고 주장했고 "이번 사태를 알고도 방치했건 몰랐건간에 우병우 수석은 내일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또 "연설문 쓸 때 친구에게 물어본다"ㅋㅋㅋㅋㅋ 라고 말했던 친박계 이정현 대표에게도 사과를 요구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대통령이 당적 정리 등 필요한 조치를 할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탈당을 권유하는 발언도 했다.


비박계 이종구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결국은 대통령이 탈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권의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도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건 나라도 아니다"라는 강력한 말을 했었는데 박근혜 대통령 사과 이후 "대통령의 사과 발언이 최순실과 관련된 여러 의혹들에 대한 불법 여부에 대해 전혀 설명이 안됐다"고 하면서

"국정조사나 특별검사 임명을 진행하는게 옳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분위기는 새누리당 내에서도 차기 대선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는 모습 아닌가?

그렇다면 조선일보, 동아일보가 나아가야 할 길은 뭐겠나?




대통령이 만들어지는데 중요한 요소 중 2인자 론이라는 것이 있다.

현 대통령이 임기 말년에 확실한 2인자를 키워야 한다는 것인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인자를 키우지 않은 대표적인 대통령으로 유명한데 박근혜 대통령도 성격상 2인자를 확실히 키우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회창이 대통령을 못한 것 역시 김영삼이 2인자를 키우지 않는 성격이고 김영삼은 야합으로 대통령이 됐으니 이 역시 이전 정권이 만들어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노태우에겐 전두환이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에겐 김대중 대통령이 있었다.

많이들 모르지만 이명박도 박근혜 대통령을 엄청나게 밀었다.

마음에 들건 안들건 이명박은 사업가 기질이 있고 되는 게임을 해야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라 분석한다.


이렇게 봤을 때 다음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는 것이 쉬워보이지 않는다.

친박과 비박의 싸움, 그리고 반기문.

이 상황에서 조선과 동아의 jtbc 모창, 표절이 시작된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다르겠지만 일단 당면한 박근혜 정부의 쌓인 문제들을 푸는데는 조중동과 한겨레, 경향신문이 연합군처럼 싸울 것으로 보인다.

살다보니 정말 기이한 광경을 목격한다.

보수와 진보가 모두 손을 잡고 한 목소리를 내다니!!!




바로 이런 이유들로 조선일보-조선tv, 동아일보-채널a가 최순실 보도를 역대급으로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가장 멘붕은 박정희 지지자들, 그리고 오로지 조선TV만 하루종일 틀어놓고 계시는 어르신들.

굉장히 당혹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던 언론이 박근혜 대통령을 똑같이 비판하게 되면 그 기분이 어떨까?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정국을 보게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