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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스키스 콘서트 티켓 5분만에 매진 어이없는 사람들에게

EUN^^B 2016. 8. 12. 09:00

무한도전에 출연하여 전국민의 관심을 받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젝스키스가 16년 만에 콘서트를 갖는다.

옥션 젝스키스 옐로 노트 예매가 5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젝스키스 콘서트 '2016 SECHSKIES CONCERT YELLOW NOTE'


1차 오픈은 끝났고 2차 오픈이 8월 18일 (목) 오후 8시 예정이다.

콘서트는 다음 달 10일과 1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데 가격도 팬들을 위해 저렴하게 책정한 것이 아니라

S석 99,000원, R석 121,000원, VIP석 143,000원이다.




티켓팅이 몇분만에 전석 매진됐고 옥션 대기인원이 8만명까지 떴다고 하는데 많은 이들이 이러한 현상에 놀라움의 댓글, 그리고 어이없다는 글, 또 이해가지 않는다는 댓글을 올리고 있다.

젝스키스는 H.O.T의 라이벌이기는 했지만 같은 레벨은 아니었고 음악적으로도 수준 높은 팀이 아니라는 것이 의아함의 원인이다.



사실 젝스키스는 SM의 H.O.T가 워낙 독주를 하니 대성에서 급조해 만든 팀이다.

세련된 H.O.T의 음악에 비해 젝스키스의 음악은 한국적인 트롯 느낌이 가미된 편하고 쉬운 음악이었다.


그런데 왜 이같은 젝스키스의 음악을 들으러 콘서트에 비싼 돈을 주고 가려하는가?





첫번째 이유는 일반적인 것인데 젝스키스를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젝스키스를 좋아하던 시절의 나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젝스키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젝스키스 팬 뿐만 아니라 그 시절을 살았던 모든 사람들에게 회상의 시간과 소환의 경험을 주기 때문이다.

H.O.T 팬 조차도 젝스키스의 음악을 들으며 그 시절 자신을 떠올리고 눈물 짓곤 한다.


두번째 이유가 참 재밌다.


H.O.T나 서태지나 쿨이나 모두 시간을 보내며 나이가 들고 변해갔지만

이상하게 젝스키스는 그 시절에 멈춰 있는 것 같았다.


어린 시절 갑자기 결성돼 타도 H.O.T를 외치며 연습하고 어느날 갑자기 스타가 되었다.

아주 짧은 시간 심하게 굵게 젝스키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고 또 느닷없이 해체를 했다.

모든 것은 한여름밤의 꿈처럼 지나갔고 깨어보니 아직도 어린 나이.

그 시절 그들은 멈춰버린 것 같았다.

그 중 유일하게 고지용만이 다른 사람들처럼 세월을 맞으며 살았다.




왜 만들어졌는지 왜 해체됐는지 자세한 내막을 그들은 몰랐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알 수 있겠지만 그 땐 어렸고 정신이 너무 없었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영화같은 젝스키스의 탄생과 해체 과정을 그대로 맞은 것이 팬들이다.


젝스키스가 태생적으로 늘 H.O.T와의 비교에서 한계점을 드러냈다면 그 고통을 젝키 팬들도 그대로 맞는다.

그것이 그들에게 더욱 강력한 대오를 만들었으며 그로 인해 생긴 끈끈한 정이 젝스키스를 떠나보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상당히 놀라운 것은 이러한 B급 영화 스토리 같은 느낌을 무한도전 팬들이 그대로 받고 있다.

왜냐하면 무한도전의 구성원 역시 젝스키스와 마찬가지로 연민의 정이 가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말안해도 얼마나 가진 재주가 없는 연예인인지 알 것이고 얼마나 무명시절을 오래 가졌었는지 알 것이다.

주병진, 이문세는 물론이고 남희석이나 탁재훈, 김용만, 김국진 등 그 누구와 싸워도 백전 백패할 연예인이 유재석 아닌가?

박명수도 그렇고 하하도 그렇다.


그래서 무한도전은  짠한 유대감때문에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애틋함이 있다.

아이템이 없으면 욕하기보다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된다.



이러한 무한도전에 젝스키스가 등장했으니 그 시너지가 역대급이 된 것이다.

무한도전과 젝스키스의 케미는 그래서 폭발적인 것.이제 왜 젝스키스 콘서트 티켓이 5분만에 매진됐는지 느낌이 오지 않나?


'어디 얼마나 잘하나 보자'가 아니라 '실수하면 어쩌지'라는 가족적인 애틋함이 젝스키스에게 있다.

그리고 그것 또한 매력이라 부른다.

디테일한 기억은 없지만 어슴프레 떠오르는 내 젊은 날의 기억, 내 어린 시절의 추억.

엄마가 해준 떡볶이보다 학교 앞 먼지 먹은 컵볶이가 더 맛있듯

불량식품이 건강에 안좋다고 한들 어찌 맛이 없으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도 젝스키스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