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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맞춤법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나?

EUN^^B 2016. 10. 27. 03:47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 후속으로 28일부터 12부작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를 방송한다. 26일 오후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제작발표회가 열렸고 박경림의 진행으로 김석윤PD, 배우 이선균, 송지효, 김희원, 예지원, 이상엽, 가수 권보아가 참석했다.

이선균 송지효 금토커플로 기대가 되고 또 보아의 연기 변신, 무한도전 출신 배우 김희원, 믿고 보는 예지원 등 라인업이 상당히 좋아 기대되는 작품이다.



연출 또한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만들었던 김석윤 CP가 직접 연출을 하기에 믿을 수 있고 원작 또한 일본에서 최고의 화제를 끌었던 작품이고 일본에서도 드라마화되었던 작품이니 모든 세팅은 리스크 없는 듯 보인다.


하지만 계속 찜찜하고 기분이 나쁜 것이 있으니 제목이다.




요즘 PD들이나 작가들이 맞춤법에 대한 철학이 없고 국어 공부도 안 해서 

방송 중에 잘못된 자막을 많이 보는데 

설렘을 설레임이라고 쓰고 흡인력을 흡입력이라 쓰는 못 배운 작가, PD들이 무수히 많다.

심지어 쓰레기 기자들도 청소기 광고처럼 흡입력 강한 드라마라고 표현한다.




그래도 뭐...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라고 생각하고 안타깝게 넘긴다.

하지만 제목이 맞춤법에 안 맞는 경우는 처음 본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라는 말은 아예 성립 자체가 안 되는 말이다.

보통 사람들이 많이 틀리는 맞춤법으로 담배를 핍니다라는 말과 같은 경우다.


핍니다는 스스로 피는 것이다.

그러니까 꽃이 핍니다라고 할 때 핀다라는 말을 쓴다.

꽃을 핍니다라는 말은 성립이 안 되는 것.

마찬가지로 담배를 핍니다도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담배가 꽃도 아닌데 혼자서 어떻게 피나?

담배를 피웁니다가 맞는 표현이다.


친구한테 얘기할 때 담배 피우러 갈래?라고 말해야 옳은 말이다.


그렇다면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의 맞는 표현은 뭘까?

정답!!!!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피웁니다.


송지효 이선균. 사진 출처 : 엘르코리아,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제목을 듣고 옮기고 기사화도 됐을텐데 

왜 아무도 문제제기를 안 하나?

그동안 거쳐간 방송국 직원과 출연자, 매니저, 스태프 친구나 가족, 경비 아저씨, 차량지원팀, CG팀,

포스터 제작팀 등 맞춤법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나?


뭐 이런 시시콜콜한 거지같은 글을 쓰냐고 악플이 달리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예술 작품으로 보고 시적 허용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틀린 것은 틀린 것이다.


사람들이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고 많이 쓴다.

그렇다고 해서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틀린과 다른을 둘 다 맞다고 맞춤법을 바꾸자고 한다면

나중에는 같은 나라 사람인데도 세대 간에 대화가 안 될 수 있고 지역에 따라 의사 소통이 힘들 수도 있다.

누군가는 계속 신조어를 만들면서 재미 있겠지만 

또 누군가는 죽어라 바로 잡고 지켜야하는 것이 세상의 밸런스다.

대중 매체는 바른 말을 선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jtbc 새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피웁니다'로 제목을 바꿔 줄 것을 제안한다.



작가의 특별한 의도가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 또한 아닐 것으로 확신한다.

왜냐하면 원작이 있기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가 아닌 것이 jtbc에서 소개한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내용을 보면 슈퍼맘 아내의 바람을 안 애처가 남편과 익명 댓글러들의 부부갱생 프로젝트를 다루는 유쾌한 코믹 바람극이다. 이선균·송지효, 김희원·예지원, 이상엽·권보아 세 커플이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 가진 현실적인 문제들을 경쾌하고 코믹하게 그려낼 예정. 


일본의 고어헤드와 친구들이 집필한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피웁니다'와 줄거리가 같다.

작가가 고어헤드와 친구들인 이유는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인터넷 사이트 'OKweb 커뮤니티'(http://okweb.jp)의 익명 게시판에 바람을 피우는 아내를 둔 남자가 글을 올렸고 네티즌은 이 남자에게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엄격하게 리플을 달아준 일이 있었는데 이 이야기를 모아 책을 낸 것이다.



한국어로도 출간되었는데 이때 제목이 '핍니다'로 되어 있다.

심지어 책에는 '이번주' 띄어 쓰기도 잘못 되어 있다.


이번, 저번 등의 말은 관형사로 다음에 오는 명사와 띄어 쓰는 것이 맞다.


암튼 이 책 제목의 핍니다를 드라마에 그대로 쓴 것 같다.

책 팔려고 저작권 계약 과정에서 원작 제목 못 바꾸게 했나?


목차를 보면

1.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 나는 아내를 사랑했다

2. 더 이상 나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 All 아니면 Nothing...

3.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지금은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일본 후지TV에서 동명의 드라마가 방송됐다.

今週、妻が浮気します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피웁니다)

방송은 2007년 1월 16에 나갔고 출연자는 유스케 산타마리아, 이시다 유리코, 토모사카 리에, 사와무라 잇키 등.



힘들겠지만 부디 방송 전에 제목이 바뀌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jtbc는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방송사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도본부가 있는 곳 아닌가?


자, 이제 28일 jtbc에서 첫 방송되는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피웁니다'를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