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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여행#8 홋카이도 후라노 팜토미타 라벤더가 아니다!

EUN^^B 2016. 10. 18. 14:36

일본 자동차 여행#8 

홋카이도 후라노 팜토미타 라벤더가 아니다!


일본 자동차 여행편을 빨리 끝내고 싶은데 사진을 너무 많이 찍어서 좀처럼 끝나지가 않는다.

우선 오늘 도착한 후라노의 꽃밭 토미타 농장은

꽤 유명한 곳이라서 관광지로 많이들 찾는데

가을에도 꽃이 있을까 걱정하면서 갔다.


물론 찾아보면 블로그들에 많이 나와있겠지만

귀찮기도 하고 설렘도 깨지니 그냥 도착.


꽃이 있다.




꽃이나 자연을 찍을 때 가장 당혹스럽고

실력없음이 다 드러난다.


특히나 여기 꽃밭은 경사가 져서 수평 맞추기도 어렵고 

떡보정을 해서 옛날 어느 일본 사진작가처럼 유화 분위기를 내기도 하는데...


또 어떤 작가들은 꽃밭을 찍기보다 꽃을 접사하기 좋아하고

꽃을 꺾어서 스튜디오 촬영 분위기로 찍는 경우가 많다.




암튼 꽃밭은 있지만 느낌이 안온다.

포기 ㅜㅜ


역시 자연을 잘 찍는 사람들은 존경스럽다.

난 자연에 대한 애정이 없나보다.


인물사진이나 풍경사진이나 모두 피사체에 애정이 없으면 사진이 잘 안나온다.


그런데 문제는 라벤더 밭.

이것이 정녕 라벤더란 말인가?





망했다!!!

라벤더 밭에 꽃이 없고 잎사귀만 있다.





사람들이 라벤더 밭이라면서 열심히 올리던 사진 속 장면.

하지만 9월엔 라벤더가 없다.






트랙터도 라벤더 색깔이고 오토바이도 라벤더 색깔인데 

라벤더만 라벤더 색깔이 아니에...





아... 후라노의 라벤더는 어디에 ㅜㅜ




그런데 라벤더 색깔의 꽃이 보인다.

이것은 라벤더인가?







사실 이 부분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인데

식물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이 댓글로 알려주시기를...


분명 이것도 라벤더라고 많은 블로거들이 올리던데

내가 보기엔 이건 분명 라벤더가 아닌 것 같다.





여기 팻말에 보면 분명히 사루비아로 되어 있다.

팻말이 잘못되었거나 사진을 잘못 찍었는지 모르겠는데

분명 이건 사루비아 중에서 청사루비아라는 것.




근데 정말 라벤더랑 너무 너무 비슷하다.







추측으로는 농장에서 라벤더를 보러 온 관광객을 위해

라벤더와 비슷한 꽃을 심어놓은 것은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





꽃밭을 찍는 것은 늘 어렵다.

꽃밭 예쁘게 찍은 명작들을 감상하고 아이디어를 좀 받아야겠다.




사실 난 유명한 사진 작가들의 작품을 거의 병적으로 보지 않는 편이다.

명작을 보게 되면 표절하고 싶어지고 

표절이 아니더라도 나도 모르게 진부한 표현이 나와버리기때문에

아예 보지 않는 편인데

꽃밭 사진은 한번 구경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찍어야 예쁘게 나오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내가 꽃을 안좋아하나보다 ㅜㅜ







팜 토미타가 무료 입장인 이유는 역시나 농장 안에 다양한 가게들이 있기 때문이다.

주차장도 무료, 화장실도 개방.

그러니까 구경하기엔 참 좋다.


각종 기념품 가게와 말린 꽃 관련 상품들, 아이스크림과 식당.




이것이 말린 라벤더.







라벤더 향이 좋다.

말린 라벤더도 참 예쁘다.


핫도그와 카레밥.



특히 홋카이도에서 먹는 감자는 참 맛있는데

옥수수와 감자는 반드시 드셔보시기를...

특히 북해도 버터는 정말 짭쪼름하고 부드럽고 고소하고 대박이다.

버터를 듬뿍 감자에 녹여 먹는 맛은 정말 좋다.


하지만 여기서는 안먹어봤으니 이 레스토랑이 맛있다고는 얘기 못함 ㅎㅎㅎ



직원들 옷도 모두 라벤더 색.




아이스크림은 먹어 봤다.



라벤더 아이스크림 진짜 맛있다.

라벤더 향이 진한 것은 아니고 향긋하게 나는 정도.


원래 북해도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아무데서나 먹어도 맛있긴하다 ㅎㅎ






여기 진짜 사루비아가 있다.





풍경 사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시간이었다.

풍경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풍경을 잘 찍을 수 없지 않을까라는 

이상한 생각을 했다.


풍경을 봤을 때 멋지지가 않은데 멋진 사진을 찍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그랜드캐년에 가서도 사실 별 감흥이 없었다.


사람이라도 있고 사람의 흔적이라도 보이면 살짝 애정이 생기니

이건 확실히 애정 결핍증이 아닌가?





하지만 후라노 팜토미타에 다시 올 이유가 생겼다.

위의 저 장소가 나에게는 제일 좋은 장소.

촬영 장소는 찾았으니 라벤더 개화 시기에 다시 올 것을 기약하고 

이제 후라노 시내로 한번 들어가 보겠다.


사진 = 캐논 5d mark4, 35mm f2 IS, 85mm f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