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I : 늦은 오후 남대문 구석구석을 방황하던중..
CULTPD 님이 나에게 질문을 했다..
남대문에서 가장 대표할만한 음식이 뭐냐고..
난 생각했다 갈치조림?보신탕?닭곰탕?냉면? 그렇지만 이건 누.구.나.다 아는 남대문 대표 음식점이다.
불현듯 나의 뇌를 찌릿 하고 스치는 음식점이 있었으니..바로 진주회관 그리고 그 집의 대표메뉴인 "콩국수"다
이 집이야 말할거 같으면 단언컨대 전국 최강 콩국수 집이다. 그래서 우리는 진주회관으로 냉큼 달려갔다.
#LFI :역시 늦은 점심이후 4시즘 되었을라나?
한산했다. 점심시간이 아닌 지금은 정말 고요하다.
점심시간에는 정말 30분정도는 기다려야 먹을수 있는 진주회관인데 말이다.
#컬트피디 : 많이 안 알려진 집인 줄 알았는데 ㅜㅜ
입구에 방송사 출연 간판이 덕지 덕지... 에잇 비호감.
#LFI : 정말 자신있는 분들만 할수있는 사장님의 얼굴을 간판에 대문 짝 만하게 걸어두기!!
#컬트피디 : 난 복잡한 입구가 맘에 안드는데 !
#컬트피디 : 내부는 흔히 볼 수 있는 명동, 종로 등의 음식점.
#컬트피디 : 켁.. 선데이 서울 기사부터 보이니 꽤나 오래된 집.
1962년 시작했으니 50년이 넘었다.
#LFI : 이 집 역시 맛에는 좌우가 없는듯 하다.
#컬트피디 : 서울에서 가장 맘에 안드는 두 사람!
이명박과 오세훈 싸인이 나란히 있다.
나에겐 계속 점수를 잃고 있는 콩국수집... 위기다!
이명박이란 이름만으로도 비린내가 나는데 오세훈까지 ㅜㅜ
#LFI : 이 집을 깍아내리려는건 아니고,
한국산 배추를 사용한다고 해도 고춧가루 , 마늘 등을 중국산을 쓰면?
#컬트피디 : 사먹는 음식이 믿을만한 곳이 어디 있겠나?
그냥 맛있으면 ^^
#LFI :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콩국수...
그리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섞어찌게도 좋다.!
그리고 여담으로 여기 돼지고기 삽겹살도 냉동이 아닌 생 삼겹살로 상당히 높은 퀄리티의 맛 이다!!
저녁시간 소주한잔에 삼겹살 좋지아니한가..? ^^
#컬트피디 : 근데 다른 가격은 대충 알겠는데 콩국수가 9,500원???
이건 정말 대통령이나 시장이 먹는 콩국수인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콩국수가 그리 싼 음식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콩을 최고급 국산 콩으로 쓰면 다시다 국물 냉면도 6천원이니까 수익은 비슷할 듯.
게다가 이 집은 콩 중에서도 황태 콩을 고집한다는데
그 콩을 재배하는 농가가 별로 없어서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LFI : 기다리던 콩국수가 드뎌 나왔다!!
여기는 이미 간이 되어 나와있어서 특별히 소금이랑 설탕을 넣을 필요가 없다.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난 이렇게 먹는게 좋다고 생각.
#컬트피디 : 사실 많이 놀랐다. 소금이 없다는 것.
소금 있었으면 모르고 넣었다가 낭패볼 뻔 했음.
간이 돼 있다!!!
짠 느낌은 전혀 없고 싱거운 수준의 간이다.
#컬트피디 : 국물이 완전히 콩국이다.
정말 정말 찐하다!
이 국물에 물을 부으면 최소 세그릇은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만원 돈이 싼건가?
#LFI : 리얼! 백퍼! 콩국수다
걸죽한 콩국수 국물 정말 고소한 콩 국물이 어느 집에서 맛 보는것과 확실히 다르다.
#컬트피디 : 사진에 표현이 됐을까?
이 진한 국물!!!
자!!! 가장 중요한 대목.
정말 순수한 콩 맛인가?
내 느낌은 그렇지는 않다.
뭔가 조미된 느낌인데 살짝 조미료가 들어갔을 수도 있고
어떤 비장의 소스가 있을 것 같다.
단지 콩국과 물과 소금 만으로 만든 맛은 절대 아니라는 뜻.
MSG를 넣지 않고도 이 정도의 감칠맛을 냈다면 꽤 뛰어난 것이다.
#컬트피디 : 면발은 꽤나 쫄깃하고 잘 삶았다.
#LFI : 그리고 이 집의 또 다른 별미 김치!!
콩국수와 함께 먹는 이 김치는 정말 콩국수의 맛을 두배 더 식욕을 증가 시킨다
시원하고 달콤한 김치의 맛이 지금도 생각나게한다.
#컬트피디 : 이 김치 역시 예상을 뒤엎는 특이한 맛이다.
보통 콩국수에 먹는 김치의 맛이 아니다.
사실 그 어디에서도 먹어본 적 없는 김치다.
가장 비슷한 것은 김치에 양념을 한 설탕을 넣은 비빔국수 안의 김치랄까?
국물, 즙이 많은 김치에 시원하고 살짝 톡쏘는 듯한 사이다 맛과 달작지근한 설탕의 맛.
콩국수의 심심함, 고소함에 톡쏘는 김치가 가미되니 잘 어울린다고 본다.
전국 최고의 콩국수라고 하기엔 명품 콩국수라고 느끼지는 못하겠다.
단지 독특한 콩국수며 대중의 입맛에 잘 맞춘 설국열차같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설국열차는 명품이 아니고 문학적, 철학적 영화라고도 할 수 없다.
그냥 웰메이드 상업영화인데 마치 메시지가 있는 듯, 철학적인 포장을 한 것 처럼
이 콩국수 역시 대단한 장인정신으로 만든 콩국의 진수라기 보다는
대중의 입맛에 맞춘 특별한 듯 위장한 음식 느낌.
#LFI : 이게 바로 섞어찌개다..
우동사리와 라면 반개가 들어가 있고, 오징어가 들어가있어 해물탕 느낌의 부대찌게와 비슷하다
#LFI : 이 집의 최대 단점은 가격이다.
콩국수 한 그릇에 9,500원.. 너무나 부담된다.ㅡ.ㅜ
나 같은 가난한 평민에게는 점심에 먹기엔 많이 부담되는 곳!
하지만 날 더운 여름에 저녁식사로는 아주 일품이다.
그리고 여름에만 하는게 아니고 한 겨울에도 판매를하지만 이상하게도 겨울에는 한 여름에 먹는 콩국수와 맛이 다르다...
느낌인지 아니면 콩이 다른건지는 알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나의 평은 10점 만점에 8.5를 주고싶다..
#컬트피디 : 한번쯤 경험해보면 좋을 맛의 콩국수,
그리고 호불호가 갈릴 김치 맛.
독특한 별미로 한번 먹어보면 좋을 듯 하고
자주 먹다보면 중독까지 갈 수 있는 맛이라고 본다.
하지만 내가 어떤 콩국수 집을 추천하게 된다면 그 집은 이런 유형의
만들어지고 연구된 맛보다는 그냥 시골 할머니가 맷돌로 만든 재료 맛이 있는
작은 시골 음식점의 콩국수 집이 될거다.
아쉽지만 7점 정도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