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리뷰

라이카 M-P TYP240 35mm Summilux 미국 속의 덴마크 솔뱅

EUN^^B 2015. 8. 11. 16:17

Solvang 솔뱅 마을.

이곳은 샌프란시스코에서 LA 쪽으로 101번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중간 쯤 만나게 되는 마을이다.

인어공주와 안데르센 동화의 나라 덴마크.

집부터 상점들, 분위기가 모두 덴마크 풍이다.


솔뱅가는 길과 여행기는 나중에 올리도록 하고

오늘은 일단 솔뱅에서 라이카 M-P TYP240, 35mm Summilux FLE 테스트





35미리 주미룩스가 워낙 밝다보니 아예 기본으로 CPL은 달고 다닌다.

너무 어두울 때만 빼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정도로 하고 있다.





CPL필터를 기본으로 끼고 다니다보니 가끔 묘한 느낌의 사진들이 나오고

왜냐면 편광필터가 빛의 방향에 따라 반사나 색에 영향을 주기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묘한 느낌이 풍길 때가 많다.

CPL은 원래 살살 돌려가며 가장 좋을 때 고정하고 찍어야하지만 바쁘니까 돌릴 시간도 없고 복불복으로 대충 찍어댄다.

그러니 묘한 사진들이 나올 수 밖에...




여행도 그렇고 사진도 그렇고

가장 좋은 것은 의외성, 혹은 우연... 그런 맛 아닐까?





가겟집 찍을 때는 참 헷갈린다.

어떤 집은 홍보를 위해 열심히 협조해주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해시태그까지 불러주며 

사진을 대환영하는 집이 있고

어떤 집은 별것도 없는데 오버를 하며 막 내쫓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헷갈린다.

그리고 어떤 때는 사진촬영 금지 푯말을 못보고 찍다가 개쪽 당하기도 한다.





글쎄...

창작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만든 아이디어가 사진에 의해 널리 퍼져 도용당할 수도 있고 

대규모로 카피되어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또 예쁜 것, 색다른 것을 찍고 싶은 찍사들의 욕구도 창작의 일환이고

그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막는 것도 한편으로는 언짢은 일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그려놓은 그림을 사진으로 찍었을 때 그 사진작품은 표절일까? 혹은 저작권 침해일까?

이런 고민을 참 많이 한다.


저 여우양말 밑에 있는 죠스 양말, 상어 양말 좋지 않은가?




저작권 침해에 대해서 내가 독단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이렇다.

누군가의 저작물을, 예를 들어 꽃무늬 부츠를 비슷하게 만들어서 판다면 그것은 불법이 명백하다.

근데 아래와 같이 꽃무늬 부츠를 찍은 사진은 저작권 위배인가? 아닌가?






사실 대학원에서 저작권에 대해서 잠깐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게 복잡하더라.

신발을 촬영하는 것은 저작권 위배이다라든가, 지나가는 행인들을 찍은 것은 초상권 침해에 해당되지 않는다라든가

이런 것들이 명확하게 쓰기 어렵다.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고 상황에 따라 또 그 사진과 저작물에 따라 모두 다르다.

그러니까 법칙이 있어서 이렇게 하면 걸려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서 무죄가 나오는지 유죄가 나오는지에 따라서 판가름 나는 것이다.


뭐 모든 법들이 그렇게 헷갈리지만 특히 저작권법은 더욱 골치 아프다.

명확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공익을 위한 일이나 

혹은 내가 무언가 메시지를 가지고 창작을 하는데 있어서 나의 창작물이 주이고 거기에 부로 뭔가가 낀 것이라면...

그러니까 내가 인어를 찍고 있는 것이 주고 부는 뭘 먹으면서 지나가는 여자와 뒷쪽에 앉아있는 남자,

이 사진을 예로 들면




내가 이 사진으로 대한항공 여행 사진 공모전에서 상을 타고 이 사진이 상업적으로 대한항공을 홍보하는데 쓰인다고 하면 

물론 저 남성, 여성분에게는 매우 미안한 일이지만 나의 인어아가씨 작품에 끼어든 것은 분명 그 사람들의 잘못이라 난 죄가 없다.

판결이 그렇게 날 수 있지만 만약 인어아가씨때문에 이 사진이 멋진 것이 아니라 뭔가를 먹으면서 지나가는 여성때문에 매력적인 사진이 되었다면

법원의 판결은 또 완전히 다르게 나온다.


그러니까 그냥 배경에 사람이 있는 사진이라고 해서 초상권이 어떻고 저작권이 어떻고... 그런 정답을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법원에서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에 맞춰 잘잘못이나 주장의 타당성을 가려봐야 아는 것이다.





예전에 한 가수를 죽였다는 혐의로 여자가 붙잡혔다가 무죄로 풀려난 적이 있었다.

그때 글을 썼다가 법원에 오랫동안 끌려 다녔다.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난 분명 그녀가 그 가수를 죽였다고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이 읽었을 때 그 여자가 그 가수를 죽였다는 이야기로 들리면 그건 처벌 대상이 된다며

검사가 마구 윽박지르고 개거품을 물었다.


늙은 보수 우익 검사는 나를 무슨 마르크스 보듯 나를 잡아먹으려고 했고

내가 하는 말들은 변증법적 유물론으로 들렸는지 계속 협박하고 유도심문했다.


그때 무죄로 결국 혐의가 없다는 판결을 받았지만 그때 느낀 점이 있었다.

재판에는 기본적이고 과학적이며 수학적인 근사치가 존재하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

예를 들면 의사는 같은 병에 대해 비슷한 진단과 처방과 치료를 할텐데

검사는 그 나이와 성격에 따라서 정반대의 구형과 기소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 글이 솔뱅마을에 관한 글인지, 저작권에 관한 글인지, 아니면 라이카 카메라 리뷰인지

혹시 아시는 분????

무슨 얘기를 하다가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음에는 솔뱅마을에 대해 자세히 포스팅하기로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