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MBC 100분토론 특집 캡처
왜 그동안 기자 간담회를 꺼려하고 대면 보고를 싫어하고 기자 회견 후 자리를 급하게 떠났는지 이해가 간다.
박근혜 대통령 화법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언어전문가가 말을 하면서 피식 웃을 정도로 상식 이하다.
만연체까지는 좋으나 앞 뒤를 연결 시키지 못한다.
심지어 저급한 단어까지 등장한다.
이 부분에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수 언론과 우익 세력이 융단 폭격식으로 퍼부었던 대통령 화법 논란이 떠오른다.
악마의 편집. 패러디물.
영상 중 손석희 사장의 보기 드문 침묵은 문재인 전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장면이다.
사실 손석희 사장은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무서운 선배로 유명하다.
예상해보면 그래서 JTBC 기자들이 손석희 사장 앞에서 실수를 많이 하고 떠는 것 같다.
손석희 앵커는 어떤 강한 상대와 싸워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
손석희 앵커가 물러 서는 때는 오히려 약한 사람과 대화를 하면 한 없이 물러선다.
보통은 한 대 맞으면 기가 죽지만 손석희 앵커는 한 대 맞으면 더욱 강해진다.
이유는 단지 그의 불같은 성격 때문이 아니다.
손석희 앵커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진행을 한다.
그러면서도 개입하지 않으려 애쓰고 상대방을 자신의 의도대로 이끌려고 하지 않는다.
객관성과 중립성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의 눈빛과 말투, 몸짓 등으로 손석희는 말을 한다.
손석희 앵커가 정말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싶으면 주장하지 않고 질문을 한다.
100분 토론부터 앵커 브리핑까지 그의 결정적인 주장은 그래서 질문일 때가 많다.
지독히 취재하고 사전 공부하는 손석희, 주장 대신 질문을 하는 그를 누가 당해내겠나?
손석희를 유일하게 당해내는 한 사람을 나는 본 적이 있다.
아니 당해내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손석희가 쩔쩔 매면서 박근혜식 화법을 모사하는 느낌까지 받는 상황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가 노무현 대통령이다.
mbc 100분 토론 노무현 대통령
토론의 승리는 누구인가?
1차적으로 대중은 말 잘하고 목소리 크고 표정 좋은 사람이 토론에서 이기는 것으로 느낀다.
만약 두 사람 모두 말을 잘한다는 가정 하에 2차적으로 토론에서 이기는 사람은 공부를 많이 하고 아는 것이 많은 사람, 자료가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아는 것이 많다면 3차적으로는 어떻게 될까?
진심이 있고 의지가 있는 사람이 최종 승리한다.
위의 동영상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밀리지 않는 단 한가지 이유는 분명한 자신의 소신이 있고 진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건 아무도 못 당한다.
누군가가 적어준 내용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이 고민하고 그것이 진심으로 나라를 위하는 것이라는 신념이 있을 때, 오로지 그 때에만 천하의 손석희를 이길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대통령을 보내고 보수 언론과 손잡고 그를 욕하면서 어떤 대통령을 뽑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