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로 사진가들이 좋아했던 화각 50미리가 있다.
그리고 현재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화각 35미리가 있다.
각각 가장 좋아하는 밝은 렌즈 50.4와 35.4가 있다.
돌아다닐 때는 50미리가 좋고 까페에 들어갔을 때는 35미리가 좋다.
밝은 렌즈를 뭘로 결정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과 행동 양식은 대충 짐작된다.
50미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좀더 사진에 대한 애정과 철학이 있는 사람이며
35미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좀더 편리하고 스타일리시한 사람이다.
스타일리시하다고 해서 사진에 대한 철학은 없는 것이 아니며
사진에 대한 철학이 있다고 해서 스타일리시하지 않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주 성향이 그렇게 나뉜다는 것이다.
그럼 난 어떤 화각의 밝은 렌즈를 좋아할까?
24미리 1.4 렌즈를 가장 사랑한다.
24.4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진 철학으로부터 영영 멀어진 느낌이 있으며 극도로 세련된 사람이다 ㅋㅋㅋㅋ
심하게 얘기하면 거의 이기주의자에 남들에게 예쁘다고 인정받는 것만 좋아하는 겉이 뻔지르하고 속은 빈 수레가 많다.
너무 심하게 얘기했나?
아무튼 나의 경험은 그렇다.
내가 24.4를 좋아하는 이유는 일단 밝은 렌즈를 좋아하고 풍경도 찍고 싶고 인물도 찍고 싶고 접사도 찍고 싶은 그야말로 렌즈가 볼 때는 별 미친 녀석을 다보겠다는 식으로 비취지는 성향이다.
사실 광각 풍경과 접사와 인물을 모두 찍을 수 있는 렌즈가 있을까 싶은데 만약 있다면 24.4가 될 것이다.
물론 이 렌즈가 좋긴 한데 너무 크고 비싸니 이걸 어느정도 현실과 타협한 것이 바로 28.8이다.
24.4의 재미는 또 최단거리가 보통 짧아서 들이대는 사진이 나오고 광각접사의 묘한 매력을 전해준다.
이런 장점을 가진 아주 이기적이고 편한 것만 좋아하고 귀찮은거 싫어하고 아픈거 싫어하는 그런 이상한 사람들이 사랑하는 24미리 1.4.
후지필름에서도 드디어 변태들을 위한 24.4가 나왔으니
XF 16mm F1.4 R WR이 바로 그것이다.
아주 24.4가 가지는 특성과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나왔다.
제일 먼저 최단거리를 찾아봤다.
음... 15cm다!
항상 이상한 스펙을 내놓는 후지필름이 이번에는 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다.
매우 행복하다.
이로서 렌즈 갈기 귀찮고 모든걸 다 한 렌즈로 하고 싶은 사람에게 전하는 훌륭한 렌즈가 나온 것이다.
게다가 먼지와 날씨에 있어서 어느 정도 커버해준다는 WR을 달고 나왔다.
이것은 무슨 방수 시계같은 워터의 약자가 아니라 웨더, 날씨의 약자다.
그러니까 X-T1에 달고 나가면 웬만한 비나 눈은 맞으면서 찍어도 된다.
하지만 바닷물은 접촉 안하는게 좋다.
solid dust- and weather-sealed build quality
optically corrected for distortion
very sharp at all apertures (even wide-open and in the corners)
very little chromatic aberration, even at f/1.4
minimum focus distance of only 15 cm (great for close-ups)
attraktive bokeh (9 aperture blades)
flare-resistant thanks to HT-EBC and Nano-GI coating
compatible with the OVF of the X-Pro1
사진 작례는 보나 마나 뻔한 24.4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사진 그대로다.
이건 뭐 캐논이나 니콘이나 모두 24.4의 딱 그런 이미지다.
자! 차례대로 사진을 보면 정확하지 않나?
풍경, 마크로, 인물이다 ㅋㅋㅋㅋㅋ
나와 같은 울트라 스타일리시 예민 이기주의자 귀차니즘 종결자는 반드시 이 렌즈를 구입하시기 바란다.
더 많은 사진과 제대로 된(?) 리뷰는 아래 사이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