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ZS110.
날씨가 갑자기 너무 뜨거운가?
아님 회절현상인가?
그것도 아니면 자동차 유리창 때문?
흐른다...
사진이 흐른다.
근데 왠지 이런 에러들이 나에겐 기쁨이 된다.
늘 감성은 부족함에서 기인되는 우연함이 있다.
이것은 실력 없는 사람들에게 더욱 고마운 일이다.
실력있는 사람들은 계산하여 감성을 만들 수 있지만
나같이 실력 없는 사람은 기계의 오류나 부족함이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포장되는 순간을
꽤나 고맙게 즐긴다.
이 사진들이 그렇다.
분명 똑딱이 카메라의 한계를 보여주지만
그래도 나에겐 모처럼 맛보는 HD, 4K 느낌을 없앤 화면이 된다.
ZS110은 기계적으로 문제가 많아도 상관 없을 것 같다는 묘한 생각이 든다.
부처님 오신 날 즈음.
코엑스를 가는데
인파가 넘쳐난다.
봉은사?
사람들은 희망과 바람을 촛불처럼 켠다.
파나소닉 ZS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