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맛지도

청담사거리 술집, 김작가의 이중생활 통오징어 떡볶이

EUN^^B 2014. 5. 31. 17:44

김작가의 이중생활.

청담동 맛집.











이중생활이지만 

마치 일중생활처럼 이 곳에는 

책이 가득하다.




책 인테리어가 의외로 이쁘네...









메뉴판 공개













특이하게 연태고량주가 있네.










사실 술 마시러 간게 아니라

밥 먹으러 간건데

날치알 볶음밥을 먹으려면 

이 집의 대표메뉴 통오징어 떡볶이를 시켜야한다고 해서 ㅜㅜ


















큼직한 떡 좋고

오징어도 좋고


맛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살짝 달고, 살짝 짜고

살짝 자극적이고...


이런 맛에 대해서 평가하기가 가장 어렵다.


동네 애들 떡볶이로 말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고급 떡볶이의 맛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뭐 그런 맛이다.


바꿔말하면 동네 애들도 맛있다고 할 수 있고

어른들도 좋아할 수 있는 

뭐 그런 맛이다.


아!!!

아직도 부족한 표현이네.


엄마가 해준 맛과 자취하는 삼촌이 해준 맛의 중간 지점 정도?


에잇!

그러니까 그냥 나에겐 별로란 얘기다 ㅜㅜ

요리라고 볼 수준은 안되고

엄마가 해준 웰빙 떡볶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컵 떡볶이도 아니라는 것이다.


자취하는 삼촌이 해준 맛있는 떡볶이...

그래, 이 표현이 좋겠다.








날치알 레알볶음밥.

놀랄 정도로 양이 많다.


푸짐하다.


맛은?


아... 김작가의 이중생활은 정말 뭐라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이 또한 자취하는 삼촌이 날치알이 많이 생겨서 

조카들 불러서 만들어준 볶음밥 같다.



사실 김작가의 이중생활의 맛을 좋게 평가 못하고

자꾸만 어려운 표현을 고민해야하는 이유는


바로 저 깨에 있다.






깨와 김은 한편으로 최고의 요리재료이지만

한편으로는 최악의 재료이기도 하다.


대충 만든 음식에도 김 좀 뿌려주면 김 맛이 워낙 강하여

모든 재료 맛은 사라지고 그냥 익숙한 맛이 되어 버린다.


통깨, 들깨, 깨소금, 참기름, 들기름 또한 마찬가지다.

들어가는 순간 모든 재료는 있으나 마나 되버린다.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음식실력이 형편없는 사람이 실력을 숨기기에 최고의 재료이고

음식 실력이 좋은 사람이 꽝인 음식을 만들기에 최고의 재료다.


원래 음식은 그 재료 맛이 상당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떡국에 자신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떡국집이 있다면

그 집 떡국에 깨와 김을 넉넉하게 뿌려 주겠는가?


떡에도 맛이 있다는걸 모르는 사람들이 꽤 되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내공이 있는 요리사는 오구잡탕을 제일 싫어하는 법이다.


내가 뭣때문에 이렇게 말이 많아진걸까?

깨와 김에 억하심정이 있나?


동양에서 라면을 제일 잘 끓이는 유명한 요리사가 있다고 하자.

그 사람은 라면을 어떻게 끓일까?


정말 내공이 있다면 라면 봉지에 있는 레시피대로 끓일 것이다.

라면에 육수가 들어가는 순간, 어묵과 콩나물이 들어가는 순간,

그것은 라면 고유의 맛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라면은 그냥 라면 봉지에 있는 설명대로 끓이는 것이 가장 맛있다.


김작가의 이중생활.

청담동인데 홍대같이 캐주얼하고 편한 술자리를 원한다면

추천한다.

물론 가격은 홍대 가격이 아니다.


다음에 다른 요리를 먹어보고 나서야 김작가의 이중생활을 제대로 리뷰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