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리뷰

청담동 평양만두와 이세돌 알파고 바둑(올림푸스 PEN-F)

EUN^^B 2016. 3. 13. 02:44

올림푸스 PEN-F 테스트 샷.

청담동 평양만두집.

청담사거리에서 영동대교 방면으로 200미터정도 가면 횡단보도 있는 곳에 

청담동 평양만두가 있다.


함흥냉면과 평양냉면이 다르듯

평양 만두 역시 한방에 자극적으로 현혹하지는 않지만

가끔 생각나는 담백함이다.

순수함에도 중독은 분명 있으니까...



만두국과 고기만두를 시키고 기다리는데

TV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3번째 대국을 펼치고 있었다.

이번에도 어렵다.


그런데 조선TV라서 그런지 자막이 이상하다.



알파고 침착하게 응수???

지금 온나라, 아니 세계적으로 시끄럽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겼고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했으며 또 무시무시한 영화같은 현실까지 예측한다.



되게 재미난게 있다.

컴퓨터는 아무 생각이 없다.

침착하게 응수하는게 아니라 그냥 세팅값에 따라 주어진 시간 안에 가장 정답에 가까운 수를 두는 것 뿐이다.

침착할 때도 없고 반대로 흥분할 때도 없다.


하지만 인간들은 자꾸 의미부여하려 한다.

인간은 자신이 아는 몇가지 사실들만 가지고도 어떻게든 규칙을 만들려 하고 인간의 언어로 바꾸려 한다.

귀신도 그렇게 생겨났고 UFO도 그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지 않고 아는 것으로 짐작하려 한다.

아무튼 이세돌과 인공지능이 싸워서 인공지능이 이겼다고 해서 바뀌는 건 아무 것도 없다.

구글 주식만 바뀔 것이다.


바둑을 이겼다고 해서 인공지능의 시대가 오는 것도 아니고 바둑을 졌다고 해서 인공지능의 시대가 안오는 것도 아니다.



그냥 흘러가고 있다.

세상은 발전하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도 많이 발전했다.


평양 만두의 순한 맛.



김치만두가 더 맛있지만

평양만두는 가끔 생각난다.

그리고 순한 만두국.

8천원이나 하는 비싼 만두국인데 공기밥 한그릇이 따라 나온다.



시그널은 끝이 났다.

이세돌과 알파고도 과거가 된다.

모든 것이 이세돌의 패배로 바뀔 것 같지만 세상은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평양만두는 언제나 심심하다.

조진웅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세상과 부딪힌다.

무엇보다 이번 승리의 주인공은 알파고가 아니라 알파고를 만든 사람들과 알파고가 배운 데이터들을 남긴 인간들 아니겠나?

여차하면 배터리 뽑으면 그만이다 ^^

사진= 올림푸스 PEN-F, 파나소닉 15mm f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