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X-U를 나도 써보기 전에 친구에게 빌려줬다.
라이카는 원래 아들에게도 빌려주지 않는 것이 철칙인데 얼마나 친한 친구면 라이카 카메라를 빌려줄까?
아무튼 라이카X의 두배 가격인 500만원짜리 라이카 X-U를 빌려간 친구는 딸 아이의 수영하는 모습을 예쁘게 찍고 돌려줬다.
그런데 아주 허접한 앞캡 잃어버림 방지 끈을 고급 라이카에 달아 놓았다.
라이카 X-U 전용 분실 방지 끈은 아니고 그냥 돌아다니는 끈을 잘라서 묶어 놓았다.
하지만 나의 스타일 상 캡을 잃어버리면 잃어버렸지 이건 못하고 다닌다.
왜냐하면 난 김감독이니까.
그리고 중국의 장인이 한 땀 한 땀 떠서 만들었다는 스트랩을 달아서 선물해줬다.
팔에 딱 붙이면 물에서도 절대 라이카 X-U를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는 훌륭한 손목 스트랩이다.
하지만 이 녀석 역시 레드는 마음에 들지만 블랙 스티치가 아무래도 내 스타일과는 다른
그러니까 약간 스포츠, 아웃도어 느낌이 나서 쓸 수가 없다.
너무 화려하거나 지저분해 보이는 것은 나와 맞지 않는다.
나의 애플워치 밴드를 보면 붉은 색을 엄청나게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미니멀리스트는 이렇게 단색으로 심플한 디자인이어야 한다. 그리고 중국 장인의 뜨개질은 한 땀이든, 두 땀이든 나와 잘 안 맞는다.
그래서 이 녀석도 서랍속으로 들어갔다.
나중에 카메라 팔 때 선물로 줘야지 ㅎㅎㅎ
그리고 !!!
이 녀석은 몹시 마음에 든다.
바로 캐논 오막포 조립식 장난감.
멋진 피규어를 만들 수 있는 개고급 상품이다.
메탈릭 3D 퍼즐, 그 얼마나 고급스럽고 찬란한 말인가?
헉!! 근데 이거 너무 복잡하다.
문과는 만들 수 없는 피규어다.
문과지만 워낙 기계와 회로를 사랑하는 나니까 한 번 도전해본다.
지금부터 약 한 시간 정도는 오막포 3d 메탈릭 피규어와 싸워야 한다.
아니다!!!!
단 3분 만에 1번 뜯어서 만들려고 하는데 바로 부러졌다.
매우 중요한 프레임이기에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
페친은 납땜을 하라고 충고했지만 이 녀석은 결코 납땜으로 될 구조가 아니다.
아주 유려하게 휘게 만들어야하는데 이것은 이과 중에서도 기계 공학 쪽이나 물리학 박사 과정 정도 되어야 1번을 완성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이었다.
한 마디로 개논 피규어다.
혹시 누가 이거 선물로 주면 절대 받지 마라!
공황 장애 온다.
끝으로 라이카 X-U에 붙어온 선물.
giottos ball pod
미니 삼각대인데 하중 꽤나 버틸 수 있는 아주 훌륭한 녀석이다.
강추인데 이거 검색해보도 네이버에는 안 나오고 구글에서 찾아보니 b&h 품절.
생산 안 하나보다.
아마존에 보니 약간 다르게 생긴 녀석이 2만원대에 팔고 있다.
그리고 아래 녀석은 같은 회사에서 나온 미니 삼각대인데 지오또스 비싸다.
무려 6kg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이 녀석은 30만원대 제품이다 ㄷ ㄷ ㄷ ㄷ
다시 선물 지오또 볼팟으로 돌아와서
정말 가볍고 작은데 라이카 X-U와 잘 맞는다.
소니 a7 시리즈와도 맞겠다.
물론 24-70gm 달면 안 된다.
지오또인가? 발음도 지오또 이상하다.
그냥 영어로 giotts는 말이지.
원래 블로워나 볼헤드 같은 거 팔았던 회사 같은데 이 녀석은 그냥 나사로 카메라에 바로 연결해도 볼헤드처럼 각도를 움직일 수 있는 일체형이라 매우 편하다.
그리고 위로 올릴 수도 있어서 별 사진도 가능하다.
다리 하나를 뒷 쪽에 버티게 만들어야 한다.
이거 혹시 사고 싶은 분은 남대문 대광 엔터프라이즈 (로우프로 총판)에 가면 살 수 있음.
임성재 찾으면 싸게 줄 거고 페이스북 임성재 검색하여 연락하면 사실 수 있음. (장사하려는 거 아닌데 장사 필이 남 ㅜㅜ)
요렇게 생긴 사람임.
그리고 이 트라이포드 검색하다 아주 재밌는 무슨 오렌지 같은 트라이포드를 발견했다.
허걱이다.
이거 이름은 볼 팟인데 무슨 유치원 찰흙 놀이 같은 걸 부착해서 형체가 마음대로 바뀌니 아무데나 놓고 촬영이 가능하다.
고릴라포드보다 훌륭한 걸???
정말 웃기고 재밌는 녀석이다.
두 개 더 사면 저글링 기능도 있다.
(야구 연습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