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샌프란시스코 우연히 마주친 산타로사의 아침 - gh5, 45mm f1.2

EUN^^B 2017. 12. 11. 10:08


계획되지 않은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작은 것에도 감동하게 된다.

그리고 그 감동의 경험을 최초로 공유하게 된다.


사실 샌프란시스코 여행처럼 지루할 수 있는 여행이 또 없다.

알카트래즈 한 번 갔다 오고 피어39랑 꼬불 꼬불한 길, 케이블카 타고 나면 별로 갈 곳이 없다.

물론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화재가 있었던 세계적인 와이너리 지역 나파 쪽을 다닐 수 있겠으나 술에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별 흥미가 없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를 몇 번 갔다온 나는 샌프란시스코 출장만큼 힘든 것이 없다.

갈 데가 없다 ㅜㅜ

블로그 아무리 뒤져도 없다.




그래서 보통 미 서부 여행의 한 부분으로 샌프란시스코가 들어가게 되는데 샌프란시스코를 출장으로 가서 앞 뒤에 잠깐 여행을 즐기는 나로서는 매우 부담이 큰 곳이다.

그리고 개발한 것이 무계획의 여행이다.


그리고 이전 포스팅에서 첫 날을 일주일처럼 보냈고 여인숙 같은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아침...




아무 정보도 없이 졸음운전을 피하기 위해 들어온 곳은 산타 로사라는 예쁜 이름의 동네였고 난 감동적인 하늘을 맞이하게 된다.

하늘이 멋있는 곳을 어떻게 검색하고 날마다 다른 하늘을 어찌 산타로사의 하늘이라 이름 붙이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감동은...





검색해봐도 산타 로사에 대한 경험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산타 로사에 유명한 놀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명소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이라는 나라까지 멀리 찾아와서 산타로사에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그래서 우리는 산타로사를 잘 모른다.


산타로사는 16만명 정도가 살고 있는 동네다.

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의 자치 정부가 위치한 도시인데 와인 컨트리로 유명하다.

과거 1906년 산타로사는 지진으로 인해 아름다운 빅토리아풍 건물들이 많았던 다운타운이 거의 무너졌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의혹의 그림자'가 이곳에서 촬영되었으니 지진 전의 산타 로사를 보고 싶으면 그 영화를 찾아보면 되겠다.

어쩐지 내가 묵었던 이 모텔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에 등장하는 모텔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연관이 있을까?





모텔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

왠지 히치콕 영화에서 봤던 자동차 같다.

헉! 소름,,,


게다가 히치콕의 영화에서는 새들이 막 공격하지 않는가?





멀고도 먼 산타로사에서 이런 기괴한 아침을 맞는다.





오랜만에 이 파란 하늘로 보정할 수 있는 라이트룸 프리셋 하나 공개한다.

이름하여 김감독 여명 필터다.

라이트룸에서 프리셋 추가 불러오기 하여 원샷 원킬로 파란 하늘을 만든다.


공유 끝. (다음 기회에)







아침에 보니 바로 앞에 데니스가 있었네 ㅎㅎ

데니스는 미국식 아침식사로 유명한 곳인데 아이홉과 함께 유명해서 두 번 가본 뒤로 끊었다.

데니스 아침, 개인적으로 별로 였다.

살만 많이 쪄서 나왔던 기억.


몇만원짜리 싸구려 모텔에서 아침 빵까지 제공한다 ㅋㅋㅋ





체크인하는 허름한 사무실에 빵과 시리얼, 그리고 커피와 과일까지 준비되어 있다.




미국은 정말 아침에 거리를 보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피를 들고 다닌다.

커피의 천국.

가는 호텔마다 커피 테이크 아웃 컵이 있어서 참 행복하다.

우연히 만난 도시 산타로사를 구경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