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리뷰

라이카 M10 그 독특한 철학은 2017년에도 이어졌다

EUN^^B 2017. 12. 11. 08:11

라이카 M-P 이후 라이카 SL 라인업이 발표되고 중형 S 라인이 이어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굉장히 쉽게 다음과 같이 이해가 됐다.


라이카 M 라인업은 라이카 M-P 이후로도 다양한 개선을 통해 발전하지만 여전히 수동으로 그 전통을 이어가고

본격적인 디지털은 라이카 SL이 담당하며 크롭과 1인치, 파나소닉 컬래버레이션 등으로 이어지고

라이카 S 또한 중형의 자리를 유지한다.


하지만 놀라운 카메라가 등장하며 라인업이 깨지고 오히려 '역시 라이카다!'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바로 2017년 라이카 M10인데 딱 한 장의 사진으로 우리는 M10의 콘셉트를 이해할 수 있다.




그 옛날 렌즈, 1950년대에 생산한 렌즈를 2017년도에 만든 바디에 결합하여 

옛날 방식 그대로 이중합치로 사진을 찍도록 만든, 

게다가 그 옛날 라이카 필름 바디와 크기도 거의 비슷하게 만들고 디자인도 변화 없이 만들어 낸

이걸 한마디로 뭐라 해야 하는가? 


혹자는 감동의 도가니라고 할 것이고 혹자는 이게 무슨 짓이냐고 할 것이다.

그렇다.

바로 그것이다.

오직 라이카만 할 수 있는 치명적 매력이자 신의 한 수다.



33.7cm.

라이카 M-P를 써 본 사람이라면 이 두께가 조금만 줄어든다면 얼마나 매력적일까라는 생각을 한번 쯤은 해 보았을 것이다.

살짝 뚱뚱함에 대한 다이어트 욕구.


도대체 지금이 2017년인데 어떻게 이렇게 과거와 비슷하고 두께도 얇은 풀프레임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었단 말인가?

그에 대한 해답이 바로 라이카 유저의 습성에 들어 있다.


결국 라이카의 가장 큰 경쟁력은 현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있고 그 과거를 계승, 발전 시키는 것이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누군가의 전략이 잔뜩 배어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그것은 맞아 떨어진다.

라이카도 최고의 성능으로 무장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라이카 SL을 쓰면 될 것이고 M-P 라인도 있다.

그러니 두께를 줄인 것 하나 만으로도 라이카 마니아들은 설레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차피 2017년에 이중 합치상을 맞추겠다는 사람은 AF나 동영상이나 내장 스트로보, 회전 액정 등등 뛰어난 기능을 내장하기 보다는 슬림해졌으면 좋겠다는 욕구가 더 크다. (m10의 무게는 660g)


그에 맞게 2017년 M 신제품은 M-P의 다음 버전이 아니라 M9의 다음 버전인 m10이 등장한 것이다.

고로 M-P는 M9의 후속버전이 아니라 변종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면서도 기능적인 면에서는 M9을 뛰어넘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우선 감도가 50,000까지 확장됐다.

고감도 저노이즈야 어떤 유저가 싫어하겠나?


기대되는 것은 라이카의 이미지 프로세서인 마에스트로가 MAESTRO-II 프로세서로 들어갔는데 고감도에서 어떤 색감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2400만 CMOS 센서를 채용했다.


재미있는 것은 버튼을 3개로 줄여버린 것인데 모든 것은 간결하게 최소한으로 하면서 오로지 새롭게 추가된 다이얼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좌상단의 동그란 ISO 설정 다이얼이다.


결국 바디에서 셔터스피드를 조절하고 렌즈에서 조리개를 조절하고 남은 것은 오로지 ISO 버튼.

이것만 있으면 실력으로 찍는다.

af도 측광도 인텔리전트 오토도 펑션도 플래시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눈이 나쁜 사람은 자기 눈에 맞는 시도 보정 렌즈를 사서 끼워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뷰파인더인데 M의 생명은 역시 뷰파인더 아니겠나?

시야가 30%나 향상 됐고 확대 배율도 0.73배 증가 되었다.

눈과 뷰파인더 간의 거리가 증가하면서 안경을 쓴 사람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이 뷰파인더를 만드는 기술이 라이카 m의 핵심 기술이 아닐까 한다.

자동 시차 조정으로 얼마나 눈에 보이는 프레임과 실제 찍히는 사진의 프레임이 일치하는가가 관건인데 새롭게 개선된 M10의 뷰파인더가 매우 흥미롭다.



후면, 윗면 아무리 봐도 단촐하다.

라이브뷰와 플레이와 메뉴 버튼만 있고 휠 조작 하나, 다이얼 조작 하나.



그리고 빛과 먼지, 그리고 그 친구들을 완벽히 버텨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얘기는 황동 마그네슘 합금 새시 긁힘 방지 유리 등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얘기고 

빛 먼지와 악천후에 대한 추가적 방호로 특수 고무 실이 채용됐다고 하는 것인데

정확하게 방진 방적 생활 방수 등의 말을 쓰지 않고 그의 친구들이란 표현과 다음의 사진으로 꼭 방적이나 생활방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졌고 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고도의 문구로 해석된다.



WLAN을 통한 스마트폰과의 연결은 가능하고 포커스 피킹과 라이브뷰도 들어 있다.

버퍼메모리는 2기가로 최대 해상도로 최대 초당 5장까지 촬영이 가능해졌다.

M10 출시 가격은 한국에서 890만원 (렌즈 미포함) 이다.






The Leica M10 keeps most of what Leica lovers love about Leicas


라이카 M10 공식 스펙

사진출처 : 반도카메라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