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리뷰

소니 RX0 #2. 단점 투성이 미친 카메라의 장점

EUN^^B 2018. 6. 20. 01:02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인 소니의 말도 안 되는 카메라 RX0.

제로가 의미하는 것이 작고 가벼운 것인 줄 알았는데 써보니 버전이 아직 제로인 것으로.


나는 개발 목업 카메라를 산 것인가?



그렇지가 않다.

그 어떤 카메라도 100% 만족스럽지 않듯 그 어떤 카메라에도 장점이 있다.

과연 소니 RX0은 어떤 장점이 있길래 그 비싼 가격에 미완성 카메라를 출시했단 말인가?





김감독 리뷰 sony rx0


Exmor RS® CMOS 센서 및 BIONZ X™ 프로세서


1, 작고 가벼운 카메라 무게와 크기.


rx0의 장점 한 가지만 말하라면 당연히 1번은 사이즈다.

작은 것으로 모두 용서받는가?

어떤 이에게는 용납이 불가한 수준이고 어떤 이에게는 웬만하면 사이즈 작은 것으로 용서가 된다.


나의 경우는 아쉽게도 후자다.

나는 카메라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건을 하나만 말하라면 무조건 사이즈와 무게다.


큰 카메라는 나의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한다.

몸은 무거워서 힘들고 마음은 이목을 집중시키니 힘들다.

스냅이 사진의 100%인 나로서는 그래서 사이즈가 가장 중요하다.


나와 같이 사이즈가 중요한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RX0 개강추다.


다만, 장점이 사이즈 등 많으면 4가지 정도인데 단점은 1천가지가 넘는다는 것은 미리 밝혀둔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 수준의 카메라다.

그렇다고 시그마나 코닥, 콘탁스 디지털처럼 사진이라도 좋으면 모르겠는데 소니 사진이야 다들 아시다시피 디지털 덩어리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재밌는 생각이 든다.

바디 성능이 극악 무도한 코닥, 콘탁스, 시그마를 만났을 때 내가 느꼈던 것은 기능이 떨어지면 사진이 좋았다는 무식한 경험,

그래서 나는 소니 RX0이 무척 궁금했고 기대가 컸다.



2. 내진, 방수, 충격 보호의 카메라.


무게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뭐냐고 한다면 그건 색감이지만 어차피 소니 카메라를 쓴다는 것은 기본 색감에서 기대감이 0이기때문에 색감은 나중에 얘기하자.


색감 빼고 가장 중요한 것이 방진 방적이다.

앞서 말한대로 난 스튜디오 촬영도 안 하고 세팅된 이벤트 촬영도 안 한다.

오로지 스냅 사진만 찍는다.


그러다보니 날씨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촬영을 하고 싶다.

방수 수준이라면 더 좋겠지.

이 카메라는 별도의 수중 촬영 하우징을 쓰면 물 밑으로 더 내려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무 것도 장착하지 않고 10미터를 내려간다.

물 속 10미터라면 엄청나게 깊은 수준이다.

내 키의 5배 이상으로 내려가야하니 수중 전문가 아니면 내려갈 수심이 아니다.


2미터 높이에서 떨어져도 되는 내진 수준과 200kgf의 무게도 견디는 카메라다.


그러니까 소니 RX0을 무조건 까지 말고 그 장점을 좀 들여다보자.

물론 고프로 등의 액션캠과 비교해서도 안 된다.

소니에서 밝혔듯이 RX0은 액션캠이 절대 아니다.


액션은 커녕 걸으면서 동영상도 못찍는다. 손 떨려서... 손떨림 보정이 없다 ㄷ ㄷ ㄷ ㄷ 




그냥 이렇게 봐야한다.


엄청 작은 카메라, 그런데 1인치 센서가 들어갔고 소니의 현재 기술 대부분이 적용됐다.

예를 들면 DRAM 메모리 칩이 들어갔다.

이건 엄청 빠른 처리로 고속 촬영이 가능하다는 뜻이고 슬로우도 슈퍼 슬로우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RX100 시리즈 수준의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이렇게 작게 만들다니,,, 게다가 충격에도 강하고 물 속에서도 촬영할 수 있는... 정도로 이해해야 모든 것이 용서된다.


그리고 사실 진짜 RX0의 사용은 멀티 촬영이 편리하게 IP와 무선으로 가능하다는 것.






동시에 여러대의 카메라를 컨트롤 할 수 있게 만들어서 편집으로 이어붙여 같은 시간, 다양한 앵글로 변화하는 영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다른 카메라에는 이러한 메뉴가 거의 없지만 RX0은 동시촬영 컨트롤 메뉴가 있다.


놀랍고도 열받는 소식 한 가지,


RX0은 스마트폰 연결, 와이파이 연결이 무지하게 잘 된다.

소니 a9이나 a7iii나 모두 스마트폰 연결 정말 개차반인데 어떻게 된 것이 플래그십 카메라도 아닌 것이 이렇게까지 연결이 잘 되는 것이냐?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거 아니냐?


이건 뭘 의미하냐하면 소니는 할 수 있으면서 안 하고 가능한데 막아두고 마케팅 부서에서 원하면 개발을 해놓고도 소비자에게 호부호형을 허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미친 장사꾼 XX들이다.


정말 개같은 전략이다,

한 번도 실망시키지 않고 카메라마다 스펙을 조정하고 기능을 빼놓고 출시해서 거품을 물게 하고 다음 버전을 또 사게 만드는 회사다.

이번에도 역시 RX0MARKII를 위해 모든 것을 빼먹었다.





살짝만 예를 들어보면 

우선 a7 초창기 전략처럼 배터리 너무 빨리 닳는다.

발열이 너무 심하여 스탠다드에서는 동영상 찍기 힘들다.

하이로 설정을 맞춰 놓고 손이 데일 때까지 참아야 한다.


가장 놀란 것은 조리개가 조여지지 않는다 ㅜㅜ

정말 지구상에 조리개가 고정인 카메라가 있었던가?

f4 고정이다.

ND 필터는 당연히 없고 달려면 어마어마하게 비싼 필터 어댑터 키트를 사야한다.

RX1에서 경험해봤겠지만 배보다 배꼽이 크다.

액세서리 몇 개만 사면 카메라 가격보다 비싸다.


소니 RX0 액세서리


사진출처 = 소니코리아 홈페이지



4K가 된다더니 내장 메모리에 4K 촬영 안 된다.

외장 장치 달아야하는데 그럼 뭐하러 작은 카메라를 사나?


AF-C가 아예 없다. 정말 헐이다!!!


AF-S만 쓰거나 MF를 써야하는데 노안 있는 사람은 보이지를 않는다.



최단거리가 50cm라는데 실제로는 이거보다 가깝게 30cm 정도까지 찍히는 것 같다.

그래도 24미리 광각이라 블로깅용으로는 메뉴판도 찍기 힘들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단점을 몇 개 적었는데도 이 정도다.

제대로 쓰면 백만 가지도 쓸 수 있다.


미완성 카메라.

a7 전략을 그대로 가져온 미친 카메라.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소니 RX0이 매우 맘에 든다 ㅋㅋㅋㅋ

이건 또 무슨 반전인가?


반전 이야기는 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