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감독 5

김감독 사진학개론, R-D1 카메라의 결과물 #2. feat 김광석 '혼자 남은 밤'

김감독 사진학개론. 날 닮은 카메라 엡손사의 R-D1 시리즈.마지막 버전 R-D1X지만 사실 R-D1이나 R-D1S나 다 똑같은 카메라라서 그냥 R-D1이라고 쓴다. 지난 포스팅과 이 포스팅 모두 합쳐서 그냥 허슬 춤처럼 흐느적 거린 2시간의 기억이다.젊은 날을 몽땅 여의도에 바쳤다. 세상을 밝히겠다는 생각, 소금이 되겠다는 생각은 방송국 시청률과 경쟁에 밀려 회사원이 돼가고 있었다.퇴근 길, 나는 늘 졸음 운전에 겨워 갓 길에서 잠을 자야 했고 눈 뜬 송장으로 앞 차를 따라 지방까지 달려가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잠이 부족했다.일주일에 4시간 졸아본 적도 있고 일주일에 밥을 네끼 먹은 적도 있었다.인세인.사람이 아니었다. 퇴근 길...여의도...그리고 R-D1. 내 인생과도 같은 서글픈 시간.이런 노래..

카메라 리뷰 2018.07.02

김감독 리뷰 : 소니 RX0 #3. 심폐소생술, 소니 RX0의 최대 장점은 미장센

자, 이제 소니 RX0의 심폐소생술 들어간다.일단 10줄 차지 한 번 해보자. 카메라가 작으면, 사진만 찍히면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 자만심이 있다.실제로 최악의 쓰레기 성능을 가진 카메라부터 쓰레기 색감을 가진 카메라까지 모두 경험하다보니이젠 웬만한 카메라는 나를 놀래키지 못한다. 소니 RX0의 경우도 여지없이 나의 예상이 들어 맞았다.난 성능이 개판인 카메라에 대한 묘한 신뢰가 있다.이건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일종의 미신 같은 것인데 기능이 떨어지는 카메라는 사진이 좋다는 생각. 왜냐하면 고감도 저노이즈가 깨끗할수록, 색감이 쨍하고 또렷할수록 사진은 내 스타일로 찍히지 않고 카메라 지 마음대로 찍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세상에서 가장 쓰레기 같은 사진은 누가 찍어도 똑같은 사진이 나오는 카메..

카메라 리뷰 2018.06.20

소니 RX0 #2. 단점 투성이 미친 카메라의 장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인 소니의 말도 안 되는 카메라 RX0. 제로가 의미하는 것이 작고 가벼운 것인 줄 알았는데 써보니 버전이 아직 제로인 것으로. 나는 개발 목업 카메라를 산 것인가? 그렇지가 않다. 그 어떤 카메라도 100% 만족스럽지 않듯 그 어떤 카메라에도 장점이 있다. 과연 소니 RX0은 어떤 장점이 있길래 그 비싼 가격에 미완성 카메라를 출시했단 말인가? 김감독 리뷰 sony rx0 Exmor RS® CMOS 센서 및 BIONZ X™ 프로세서 1, 작고 가벼운 카메라 무게와 크기. rx0의 장점 한 가지만 말하라면 당연히 1번은 사이즈다. 작은 것으로 모두 용서받는가? 어떤 이에게는 용납이 불가한 수준이고 어떤 이에게는 웬만하면 사이즈 작은 것으로 용서가 된다. 나의 경우는 아쉽게도 후자다..

카메라 리뷰 2018.06.20

김감독 사진강좌 : 당신이 사진 작가가 될 수 없는 결정적 이유

좋은 피사체를 보면 카메라를 꺼내는 것이 보통이다.근데 사실 진짜 사진 잘 찍는 사람들은 습관이 어떠냐 하면 좋은 피사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바로 카메라를 꺼낸다. 이것은 본능이다. 근데 사진 못찍는 사람들은 좋은 피사체를 만나면 카메라 꺼낼까 말까 고민을 한다.꺼내면 상황 종료겠지 하고 우물쭈물하다 안 꺼낸다.근데 다시 상황이 벌어진다. 아까보다 더 좋은 상황이다.그때서야 카메라를 꺼내는데 카메라 기스날까봐 워낙 좋은 가방에 꽁꽁 싸매놓고 앞캡도 닫아놓고 후드도 거꾸로 달아놓고 스트랩도 최고급 두꺼운 녀석이라 뱀처럼 또아리를 틀고 있어서 풀고 꺼내는데 꺼내면서 지퍼에 살짝이라도 긁히면 안 되니까 조심해서 가방의 곡선을 따라 렌즈 길이를 예상하여 꺼낸다. 바로 그때다.전원을 켜기도 전에 상황이 ..

카메라 리뷰 2018.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