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리뷰

사진에 입체감을 넣는 반역광 사진 찍는 방법

EUN^^B 2016. 10. 27. 22:54

반역의 빛을 찾아라!

엊그제 운전을 하다가 요상한 나무를 만났다.


나무 자체야 그냥 나무지 뭐가 있겠나?

근데 나무가 달라 보인다.

빛 때문이다.




평소와 다르게 빛 때문에 나무 줄기들이 복잡하게

입체적으로 튀어 나왔다.


좋은 피사체를 만났을 때 카메라가 없는 것 보다

좋은 빛을 만났을 때 카메라가 없는 것이 더 아쉬운 법이다.




오늘은 반 역광의 사랑스러움을 생각해보자.

아래 예쁜 전자담배 액상을 한번 찍어보자.


그냥 형광등 아래에서 찍으면 이렇게 나온다.




그리고 카메라에 링플래시 싸구려 중국제를 끼워서

대충 빛 느낌을 앞에서 순광으로 주면 




이렇게 찍힌다.

순은 역의 반대로 그냥 앞에서 주는 빛이다.


표시한 부분에 살짝 빛이 느껴진다.




그런데 순광은 그냥 어두운 걸 밝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입체감이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45도로 카메라 옆쪽에서 찍는 사광은 어느 정도 입체감을 나타내 줄 것이고

완전 왼쪽이나 오른쪽 옆에서 때리는 빛, 측면광은

아수라 백작처럼 콘트라스트가 강한 그림자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 오늘 추천할 빛, 반 역광이다.

역광은 모두 아시다시피 뒤에서 비치는 빛인데 약간 45도 내외로 옆 쪽으로 오면

반 역광이 된다.

그러니까 측면광과 역과의 중간이지.


여기서 빛을 주면 상식적으로 당연히 빛을 비추는 쪽이 밝게 되고

반대편은 어두워질 것이다.




이렇게 그림자가 생기는 것.

그러니까 입체감이 생긴다는 것은 그림자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림자가 있어야 코도 올라오고 머리도 뒷 벽으로 부터 떨어트릴 수 있지 않겠나?


이제 반 역광을 주면서 동시에 순광을 주자.




LED 조명이라 약하긴 한데 그래도 전자담배 액상이

입체감을 가진다.


순간광, 즉 스트로보를 터뜨려서 강력한 빛을 주면 훨씬 밝아지고

천정 바운스를 통해 뒷 배경도 환하게 만들 수 있겠다.


이제 순광과 반 역광의 빛 세기를 조절하면서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오게 만들면 된다.


중요한 것은 주광원을 순광으로 주지 말고

오히려 반 역광을 주광원으로 하고 순광을 보조광으로 하면

훨씬 분위기 있는 사진이 된다.



아래는 순광만 준 것.




그리고 반 역광으로 살짝 빛을 주면




위 사진의 왼쪽 아이 머리를 보면 빛이 잘 묻었고

오른쪽 아이도 옷을 보면 입체감이 더 살았다.

옷의 입체감을 확인해보면 역시 그림자가 생겨서 입체감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빨간 화살촉도 비교해보면 아래 사진이 더 생동감 있다.


이제 반 역광이 얼마나 재미있는 빛인지 알았으니

실전에 활용하면


아래 사진은 조명 없이 자연광으로 찍은 사진인데

이쪽 저쪽 돌아가며 찍다가 결국 태양과 맞서서 거의 역광에 가깝게 찍은 사진이다.




할머니의 팔과 어깨 라인에 빛이 닿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라인을 만드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그래야 입체감 있는 살아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히 조리개를 많이 조였을 때는 아웃포커싱이 약하니까 

배경과 분리하는 방법으로 빛을 이용해야 한다.


다음은 윤석주 포토그래퍼가 오늘 올린 사진.

사실 이 사진때문에 이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측면 광에서 반 역광 쪽으로 빛이 아주 잘 닿았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왜 사진학개론 팀은 늘 조리개 최대 개방으로 사진을 찍는지

그 허접한 진실을 밝혀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