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리뷰

마술같은 카메라 LYTRO ILLUM (리트로 일룸) 직접 써보니

EUN^^B 2015. 1. 11. 05:25

LYTRO ILLUM 리트로 일룸

원래 리트로 일룸은 사진을 찍은 뒤에 

원하는 곳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희안한 카메라다.



리트로가 회사 이름이고 카메라 이름은 일룸.




2년 전 쯤 리트로가 이미 카메라를 내놓았었는데 이건 카메라라기보다는

어떤 장난감 느낌이었다.




Lytro__500  (2012년 출시한 라이트필드 카메라)



이번에 나온 일룸이 사실 실제로 필드에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편리한 상용화 카메라라고 봐도 되겠다.


일단 놀라운건 있을건 다 있다는 느낌이다.

자동 포커스도 잘 되고 노출 고정도 있고

펑션 버튼으로 카메라에서 바로 초점 이동을 할 수 있다.


게다가 플립업 액정까지 장착했고 액정은 터치가 된다.

무시하면 큰일난다 ㅎㅎ











필터 사이즈는 72mm가 맞는다.

처음엔 필터를 못끼우는 줄 알았는데

잘 돌려보니 들어간다 ^^


4인치 LCD 터치스크린은 90도까지 내려서 로우앵글이 가능하고

하이앵글에도 25도 정도 꺾을 수 있다.

일룸은 노출고정, 초점 기능 등 후면에 4개의 버튼이 있고

핫슈도 있으니 플래시 촬영도 가능하다.


저장장치는 SD메모리를 이용한다.


렌즈는 30-250mm 줌렌즈인데 특이한 것은 줌이 뭔가 특이하다.

줌링을 돌리면 돌리는 만큼만 딱 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얼음판 위에서 미끄러지듯 관성의 법칙으로 좀 더 가는 묘한 줌이다.


마크로는 렌즈에 붙어있는 것도 맞출 수 있는 최단초점거리 렌즈 끝에서 0mm다.



처음에 조리개 설정을 찾아 한참을 헤맸다.

그런데 나중에 후보정을 하다보니

일단 고정 f2로 촬영을 하고 나중에 조리개는 소프트웨어에서 설정하면 된다.


조리개는 f1부터 f16까지 조절할 수 있다.








화소가 좀 특이한데 4천만화소인줄 알았는데 라이트필드 레졸루션이라고 해서 

40megaray다.


사진 최대 크기를 보니까 2450x1634다.

자체개발한 Light field sensor based on CMOS라는걸 보니

이건 cmos 센서와도 다른 개념이고 메가픽셀과도 다른 개념의 화소를 쓰는 것 같다.

이미지의 포맷도 생전 처음보는 .lfr (Light Field RAW)


그러니까 모든 것이 일반 DSLR이나 미러리스와 다른 개념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가 있다.


예상컨대 사진이 더 커지려면 그 정보량은 훨씬 더 많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니까 사진만큼의 정보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가져야하기때문에

마이크로 렌즈가 더 필요하거나 카메라가 훨씬 커져야하는 

또는 가격이 굉장히 올라가거나...

현재까지 그런 한계를 가지고 있어서 더 큰 사진을 뽑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4천만화소라고 해도 보통 카메라의 4천만보다 작은 사진을 뽑을 수 밖에 없다는 뜻.



리트로 일룸에는 계속 등장하는 용어, ‘라이트필드(light field)’라는 고유 기술이 있는데

똑같은 기술은 아니라고 하지만 plenoptic과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는 이 기술은

어디선가 본듯한데


바로 스티브잡스가 사진의 혁명이라고 극찬하던 기술이다.

광계(light field)카메라, 또는 플렌옵틱카메라(plenoptic camera)라고 부르는데

위키피디아에도 동의어로 나와 있다.


애플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이미 2013년 말에 이러한 개념의 특허를 

USPTO(미국상표특허청)로부터 취득했었다.


이 특허명이 `초점을 다시 맞출 수 있는 이미지 모드 어댑터를 포함하는 디지털카메라`다.




사진출처 : 애플 인사이더 (원소스 : USPTO)


언젠가는 아이폰에도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하는 이 기술.

사실 스티브 잡스가 이 기술을 극찬했다고 하면 이것은 분명 미래에 우리가 만날 

카메라의 기술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지금 이미 소니에서는 이 기술을 연구중이라고 

소니알파루머즈에서도 읽은 적이 있었다.


이 기술의 세부 내용은 또 문과출신이라 내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여러 자료를 종합해보니

보통 카메라는 한 방향에서 센서로 들어오는 빛만 기록하는데

라이트필드 카메라는 모든 방향에서 들어오는 빛을 일단 기록하고 보관한다는 것.


단지 빛의 양만 기록해두는 것이 아니라

빛의 방향과 거리까지 기록해놓는다.


그러니 내가 촬영한 파일 안에 지금까지 카메라는 사용자의 촬영시 의도 부분만 기록됐는데

일룸의 파일 안에는 전체 앵글, 화각 선택만 촬영자가 결정했을 뿐,

나머지는 일단 다 담고 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피사계 심도를 결정하는데

심도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초점이 맞을 것인가에 대한 용어인데

심도가 얕다고 하면 초점 맞은 구간이 얕으니까 앞뒤로 포커스가 뭉개지는 효과가 나는 것이고

심도가 깊다고 하면 초점 맞은 구간이 깊은 것이니 앞뒤에 있는 것들도 포커스가 맞게 되는 개념이다.


이걸 이전에는 촬영할 때  결정해야했었는데

이젠 결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리트로 일룸 전용 후보정 프로그램을 보면

심도, 영어로 DEPTH가 나와있는데

파란색 세모와 노란색 세모 사이가 바로 피사계 심도가 되는 것이다.




파란색 커서를 움직여서 

뒷배경을 얼마나 뭉갤 것인지 확인하고

또 피사체 앞은 어디까지 초점이 맞게 할지 결정을 하면 된다.




예를 들면 아래 사진은 김피디얼굴을 완전히 초점 맞게 만들고

윤석주 얼굴은 눈코입쪽만 포커스가 맞고 나머지는 

포커스 아웃 효과를 주겠다는 의도다.







아래 사진은 얼굴을 좀더 포커스가 맞게 하고

머리 뒷부분만 포커스가 좀 안맞게 만들겠다는 뜻이겠지.








조리개 1.0으로 세팅하면

심도가 얕아지는데

심도를 팔과 카메라만 맞게 세팅한 것이다.








쉽게 얘기해서 이제 렌즈 핀교정을 맡길 필요가 없어지고

AF를 너무 못잡는다고 카메라 기종을 바꿀 일도 사라질 것이다.

핀테스트 하는 모습도 보기 힘들거다.


이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도 바로 초점 교정을 할 수 있게

어플이 나와있다.


놀랍게도 아직 안드로이드 용이 없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안에는 초점을 바꾸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이 들어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프리셋을 이용해 바로 동영상이 만들어지고

또 키프레임을 이용해서 크리에이티브하게 작업도 할 수 있다.







애플의 플렌옵틱 카메라 기술을 보면 이것이 소프웨어적인 것이 아니고

광학적인 것인데


마이크로 렌즈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니까 아이폰에 이와 같은 light-field 기술을 활용하려면

아마도 내장으로는 불가능 할 것이고

따로 마이크로 렌즈 어댑터를 사용해서 활용할 것이라 예상한다.


그리고 카메라 마니아가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홍보할 때는

사실 포커스를 촬영 후에 이동할 수 있는 카메라로 홍보하는 것 보다는

'포커스가 안맞는 사진을 걱정하지 마세요'로 홍보를 하는게 맞겠지.


아래 사진처럼 전체적으로 포커스가 맞은 사진을





이소룡에 포커스가 맞게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팬포커스 사진을 후보정으로 포토샵 등에서

이소룡만 빼고 나머지를 불러처리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건 한두장일 때 얘기지 어떻게 모든 사진을 그렇게 하겠나?


그리고 인테리어 사진이나 소품 사진, 쇼핑몰이나 광고업체 등에서

이 카메라로 촬영을 해놓으면 

나중에 필요에 따라 콘셉트에 따라 바꿀 수 있어서

사진을 다시 찍을 필요가 없다.


또한 포커스가 맞은 부분의 각도도 이소룡과 일직선 상에

무엇을 놓을 것인가까지 결정할 수 있다.


포커스 맞는 지역을 회전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광학적으로 계산이 안나오는 부분 부분 원하는 것만 초점을 맞추는 일은

불가능한 것이 당연하겠지.


그거야말로 포토샵에서 인위적으로 가능한 작업이다.


그러니까 이 부분을 보면

이 기술이 포토샵 기술이라고 얘기할 수 없는 개념이 분명 존재하는 것이다.


자, 다음 사진을 한번 보면

내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부드러운 색깔이 제대로 나왔다.

문어의 색이 정말 아름답다.






이건 단순히 이상한 기능을 넣은 카메라로 속단하기에

매우 카메라다운 느낌을 갖고 있다.


결과물이 결코 나쁘지 않다.


물론 김우현 피디같은 경우엔 이런 느낌보다는 그냥

쨍하고 확실한 사진을 좋아하지만 ㅋㅋㅋ


영화쪽이나 광고쪽에서 선호하는 부드럽고 필름 같은 느낌이

아주 잘 표현된다.


그리고 또 놀라운 포커스 이동을 한번 보자.






ISO Range는 80-3200까지 가능하다.


이런 류의 이상한 카메라에서는 꽤나 좋은 수치다.

저녁이 되면 촬영 불가한 훌륭한 감성의 카메라가 많은데

이 카메라는 촬영이 가능하다.



센서 포맷 역시 이상한데 1/1.2인치로 1인치 센서보다 작다.

렌즈를 열어보고 싶지만 붙박이라 불가능하다.


그리고 바디 만듦새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보다 못할 것이라고 미리 경고한다.


일단 생긴 것이 그 옛날 똑딱이 필름카메라 형태이긴한데

바디자체는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그리고 그립과 렌즈는 실리콘 처리로

만지고 있으면 계속 쓰다듬고 싶은 느낌이 든다 ㅋㅋㅋ


하지만 누구한테 자랑할만한 외관은 아니다.


만듦새도 좀 조잡해 보일 수 있다.


무게는 940그램.

전천후 줌 렌즈와 일체형으로 무거운 것은 아니다.


셔터타입은 Focal plane, 1/4000sec까지 가능하고 32초까지 장노출이 가능하다.

플래시 싱크는 1/250 sec,  Single, continuous or self-timer로

타이머 촬영도 가능하고 연사는 3장이다.


배터리는 3.7V, 3760 mAH Li-ion으로 꽤나 대용량이다.

2.5 mm shutter release 단자가 있고 USB단자로 컴퓨터와 연결도 가능하고

충전도 가능하다.


정식 판매가는 의외로 싸다.

1599달러.




자, 이정도로 리트로 일룸 카메라를 소개했는데

한국에서는 이 카메라를 산 사람도 거의 없고

또 마케팅도 없고 총판도 없는 것 같아서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단지 기자들은 써보지도 못하고 이 기술이 그렇게 대단한 기술이 아니라는 둥

이미 오래전에 개발되어 있는 기술이라 최신 기술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둥

그런 식의 평가 절하를 하는 경향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도 써보기 전에는 이런 종류의 카메라가 얼마나 형편없는 사진을 만들어주는지 알기에

그냥 무슨 레인보우나 홀가같은 이상한 거,

혹은 아예 엄청 비싸서 건설회사나 기업에서 쓰는 카메라라고 편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 카메라는

써보니

엄청난 마니아층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아직도 코닥이나 콘탁스의 향수를 버리지 않고 있는 사람들은

재미있는 카메라일 수도 있다.

물론 대중화는 소니가 시키겠지만

참 열심히 잘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잘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200만원 정도의 가치는 충분히 뽑아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이 카메라의 가치도 가치지만

이러한 라이트 필드 기술을 상품화하고 

또 보급하는 것은 앞으로의 카메라 다양성에 큰 의미를 줄 수 있을거라 본다.



아!!!

그리고 깜놀한거 하나 더 있다.


이 카메라로 찍어서 움직이는 동영상을 만드는 것은 얘기했는데

메뉴중에 3D로 만드는 2가지 버전이 있다.


그냥 클릭만 하면 바로 3D다.

안경만 있으면 된다 ㅋㅋㅋ







다만 앞서 포스팅한 내용에 있지만

화질면에서 분명 아쉬움이 있다.

계단현상 (앨리어싱)이나 처리기술에서 깔끔하지 못한 이미지 프로세싱이 분명 존재한다.

또 색수차가 심하게 등장한다.


라이트 일룸을 하루밖에 못써봤지만

그것도 먼저 사용해본거라고 팁을 드리면

자체 프로그램 조절에서는 샤프니스 등의 보정은 일체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일단 포커스만 원하는대로 맞추고 그걸 TIF로 저장해서 라이트룸이나 포토샵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조명을 잘 활용하는 것이 답일 것으로 보인다.


요즘 DSLR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아주 잘나오는 카메라를 원한다면

이런 류의 카메라는 접근 비추다.


길고 힘들었던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곧 다리뷰 사진학개론에 서 리뷰할 것이다.


리트로 일룸 프로그램 윈도우용 맥용, 아이폰, 아이패드용 어플 다운로드 가능한

리트로 일룸 홈페이지 

https://www.lytro.com/downloa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