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세사람이 여행을 합니다.
CULTPD, LFI, 난리블루스
세사람은 입맛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공주님처럼 아름다운 여행을 꿈꿉니다.
#cultpd : 남대문 맛집.
대표적인 것들이 많은데
우리는 무엇부터 먹어봐야할까?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맛집 거리, 맛집 골목이 참 많습니다.
#난리블루스 : 먼저 이 포스팅을 읽고 계신 불특정다수 분들에게
질문 하나 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물건을 사기 위해 재래시장에 간 적이 있나요?] 라고 말입니다.
사실, 과일이나 순대나 족발, 튀김, 떡볶이 같은 먹을거리나 사러갈까,
그 외 물품을 사기위해 재래시장을 찾는 건
보기드문 행사(?)가 된 건 아닐런지요.
사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사진기를 둘러매고 시장의 여러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있던
cultpd님에게 시장 상인들은 일본어로 먼저 인사를 합니다.
그만큼 외국인이 많이 다녀갔다는 뜻이겠지요.
#cultpd :
하이에나처럼 걷고 있는 LFI님.
뭐부터 먹어볼까?
#LFI : 몸의 비율보다 머리가 커 보이네요..ㅋㅋㅋ
대두인증입니다
#난리블루스 : 어느 나라 시장에 가건,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옷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이긴 했지만, 물건을 사러 나온 3,40대 한국인은
참 보기 힘들더군요. 역시 시장에 내걸린 많은 옷들은
연세가 좀 드신 분들이 입는 옷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죠.
그래서 그런지 LFI님이 도드라져 보이나봅니다.
#LFI : 다시봐도 머리가 너무 크네요...
#cultpd : 남대문에는 음식 하나를 시키면 덤을 주는 문화가 있습니다,
아주 많은 가게가 그렇게 하고 있어요.
칼국수 드시면 냉면과 보리밥은 서비스.
메인은 크게 나오고 서비스는 작은 그릇에 ^^
#난리블루스 : 손해보는 장사가 어디 있을까요? ^^
분명 몇백원이라도 남으니, 그렇게 덤으로 주실텐데...
마음 한 켠은 '시장 인심이 좋아서 그래'라고 하기엔
왠지 씁슬한 느낌이 밀려옵니다.
LFI : 매일매일 이러한 날씨면 얼마나 좋을가요?
외국에서 사진찍는 느낌일듯 합니다.. 시야거리도 좋고 날시도 맑고...해도 쨍쨍~
지상낙원입니다..
#cultpd : 가을이라 그렇다는 ^^
#cultpd :회현역 8번출구인가에서
수입상가 지나 신발전문점 쪽에 보면
골목에 빌딩타는 아저씨 있습니다.
#LFI : 정정합니다 5번출구입니다
5번출구에서 시장길따라 20M 정도 내려오시면 오른쪽 골목이랍니다.
#cultpd : 오늘의 주인공, 평양냉면 전문점, 부원면옥.
4대째 내려오는 평양냉면입니다.
잘못하면 지나칠 것 처럼 아주 좁은 입구.
cultpd : 1,3주 일요일은 휴일이고 2,4주 일요일은 정상 영업.
#cultpd : 계단에 여기저기 소개된 프린트.
좁은 계단 위로 허름하다고 할까, 정감있다고 할까?
#난리블루스 : LFI님의 강추로 찾은 곳. 부원면옥.
저 계단은 영화 [접속]에서 한석규와 전도연이 마주쳤던 그 곳과 같은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하지요.
ㅋㅋ 전도연은 만날 수 없었습니다.
미니스커트와 하이힐보다는 몸빼와 고무신이 어울릴법한 느낌.
#cultpd : 식당 입구에 빈대떡 부치는 곳.
#cultpd : 테이블은 8개 정도 될까?
#난리블루스 : 식당에 올라서면 육수냄새가 은근하게 납니다.
점심장사를 치르고, 퐁퐁으로 물청소를 하셨는지 세재냄새도 났지요. ㅎㅎ
창밖에서 상인들과 장보러 나온 사람들의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죠.
LFI : 늦은 점심 시간을 이용하니 한적하게 점심을 먹을수 있어 좋았습니다.
매장크기가 넓은 편이 아닌지라 바쁠때엔 줄서서 기다려야 한답니다..
LFI : 확실히 조미료가 안 들어가서 그런지... 무슨 맛이 이상합니다..ㅡㅡ;;
그냥 느낌에 뜨거운 비릿한 맛
#cultpd : 여기서 냉면 초보자와 전문가가 갈립니다.
흔히 고깃국을 주는 함흥냉면집들 육수를 생각하는데요
고건 설렁탕 같은거고
이건 정말 냉면 삶은 물입니다.
여기서 맛이 나지는 않죠.
근데 이 국물이 워낙 독특한 향기가 나고 담백하기 때문에
한번 중독되면 맛있다는 것 ^^
하지만 모르고 먹은 사람들은 깜짝 놀랄 맛이죠.
#난리블루스 : 뜨거운 국물을 플라스틱컵에 주는 게 좀 .... ㅋㅋ
이왕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스댕(스테인리스) 컵에 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cultpd : 반찬 없습니다.
그냥 흰 무.
ㅋㅋㅋㅋ
내공있는 집은 원래들 이렇습니다.
#난리블루스 : 육수가 심심하듯, 저 흰 무 또한 심~심합니다.
물론 냉면에도 저 흰 무는 섞여있죠. ㅎㅎㅎ
#CULTPD : 육수 아닙니다.
면 삶은 물...
#cultpd : 창밖에 아저씨 계속 매달려 있네요.
#cultpd : 다른 집들은 유명 연에인들 싸인이 많지만
여기는 국회의원들 서명이 많군요... 역시 !
나경원과 노회찬, 심상정이라...
맛에는 좌우가 없나보네요.
#cultpd : 가격은 6,500원
요즘 다시다 국물도 8천원 하는데 많아요.
LFI : 광각이라 그런지 내 얼굴은 찌그러져....마음도 찌그러져 있는듯ㅋㅋ
#cultpd : 드디어 빈대떡 등장.
빈대떡은 4천원, 손바닥만한 크기.
LFI: 4,000원의 행복!!
고소~한 맛이 일품인 녹두전.. 많이 먹으면 느끼하지만 한 판 정도는 아주 맛나게 먹을수 있습니다..!!
#cultpd : 이게 또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이집 음식 모두 호불호 갈리네요.
빈대떡이 아주 옛날 시골잔치에서 먹던 돼지 기름 향기가 납니다.
이 맛을 아는 사람은 엄청 반가운 맛이고
요즘 젊은이들은 싫어할지도 모릅니다.
#난리블루스 : 그 옛날 콩기름(식용유) 값이 비싸서 학교 앞 분식점은
분홍소시지를 잘라 넣은 핫도그를 튀길 때 바로 쇼팅유(돈지, 돼지기름)을 사용했죠.
물론, 호떡도 마찬가지였고요. ㅎㅎㅎ
이 식당에서 빈대떡을 그 쇼팅유로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옛날 그 핫도그 맛이 나더라고요. ㅋㅋ
#cultpd : 안에 김치와 돼지고기가 씹힙니다.
#LFI : 저는 이 녹두전 속에 돼지고기의 식감이 특히 좋았습니다.
고소하고 씹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cultpd :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평양냉면.
평양냉면 맛을 모르는 사람들은 처음 먹어보면 인상 찌푸립니다.
맹맹하거든요.
진짜 평양냉면일수록 더합니다 ㅎ
다시다국물과 고기 육수를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다시다 국물이 좋다고 한다면서요?
#LFI :
솔직히 저 또한 고기 육수와 다시마 육수와 비교한다면.... 자신이 없네요..
#cultpd : 특이한 것은 돼지고기가 들어있습니다.
아주 두툼한 돼지 수육입니다.
국물은 소고기 사골 육수입니다.
국물이 정말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난리블루스 : 냉면맛은 제가 금강산관광이 시작됐던 2001년 겨울,
북한에서 먹었던 그 냉면맛이었습니다.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밍밍함, 뒷맛은 깔끔함.
그리고 한국(남한)에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다시 느낄 수 없었던 맛. ㅋㅋㅋ
돼지고기를 고명으로 올려주셨는데,
막 먹기에는 살짝 거부감이 생기더군요.
cultpd님은 그것을 초딩 입맛이라 했지만,
돼지고기 특유의 향이 육수의 깔끔한 맛을 떨어뜨리더라고요.
#컬트피디 : ㅋㅋㅋ 호불호 갈리는 순간!!!
#LFI : 저도 고기를 삶은건 안 좋아해서 ㅋ 제 고기를 다 날리부르스 님에게 넘겨드렸습니다 히히
#cultpd : 면발도 적당히 쫄깃하고..
저는 10점 만점에 8점 드립니다.
평양냉면 좋아하거든요.
게다가 몇십년만에 먹어보는 돼지기름 냄새의 빈대떡,
매우 좋았습니다.
#cultpd : 냉면을 못먹는 사람들은 양념장을 듬뿍 넣어서 드시면 됩니다.
겨자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근데 진짜 평양냉면 드시는 분은 아무 것도 안넣습니다.
저도 아무 것도 안넣습니다.
식초나 양념장, 겨자를 넣는 순간, 순수한 향기는 사라지고 맙니다.
#cultpd : 평양냉면 못먹는 LFI님의 레시피.
#cultpd :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국물은 정말 육수입니다.
다시다 국물 절대 아닙니다.
#LFI
다음번 기회가 있다면 겨자소스와 양념장을 뺀 평양냉면의 맛을 먹어봐야겠습니다.
#cultpd : 옛날 맛, 전통의 맛!
그걸 지키는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육수를 써도 손님들이 MSG를 좋아하니 어쩔 수 없다는
어느 식당 주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고급스러운 전통의 맛은 사라지고
대충 라면 스프 넣은 듯한 국물과 몸에 안좋은 음식들이 성행합니다.
냉면 육수를 제대로 줘봐야 뭐합니까?
점점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이 사라지니...
여기 아직 남아있는 전통의 맛이 있습니다.
저는 부원면옥 강추합니다.
#난리블루스 : 냉면과 빈대떡, 참 괜찮았습니다.
남대문시장에 가보려 하시는 분이 있다면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 평점은 6.5점 정도 드리고 싶습니다.
육수와 돼지고기 고명은 어울리지 않는 듯 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
그리고 밑반찬으로 매콤한 열무김치나 배추겉절이가 함께 했다면
환상의 조합이었을것 같은 아쉬움~~~~~
플라스틱컵도 살짝 감점 ㅎㅎㅎㅎ
더 큰 감점요인은 화장실! ㅋㅋㅋ
육안으로 확인한 위생상태는 그런대로 깨끗하게 보였지만,
남녀가 함께 써야하고, 기도비닉은 절대 유지할 수 없이
출입문이 아예 없이 뻥~~~ 트여있지요.
6,500원인데, 이 정도는 덮어줄 수 있는 아량이 있는 분이라면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한 번 들려보심이~~~
#LFI
남대문에서 10년 정도 있었지만 여기 남대문에서 오랜 시간 계신 분들 지금의 50대 이상인 분들이
손꼽는 맛 집이 이 부원면옥입니다.
물론 여기 말고도 같이 못 가본 갈치 집, 콩국수집, 닭 곰탕집, 추어탕집, 횟집, 삼계탕집...
모두다 집대성해서 컬트 피디님과 난리 블루스님의 리뷰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요즈음 좋은 인테리어 매장에서 대기업들이 차리는 프랜차이즈 집도 많지만 전통이 있는 남대문에서
고향의 맛 그리고 정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