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리뷰

김주하 최순실에게 보낸 편지, 손석희와 같은 길, 다른 방향

EUN^^B 2016. 10. 29. 17:15

오늘은 참 재미있는 인생 얘기를 해볼까 한다.

인생이란 것! 흔히들 인생을 길에 비유한다.

그래서 인생길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우리는 두 갈래 길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선다.

세상을 위한 길과 나를 위한 길, 물론 이 두 갈래 길이 같은 경우도 있고 전혀 다른 길인 경우도 있다.


길에 대한 이야기는 결론에서 다시 얘기하기로 하고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MBN 특임이사 앵커 김주하에 관한 이야기다.

특임이사라는 것은 특수한 임무를 부여 받은 이사로 보인다.

보통 총무이사, 영업담당이사, 경리이사 등 자신의 주요 임무를 이사 앞에 붙이는 경우인데 특별한 임무는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의 역할이 아닐까?


아무튼 중요한 건 단지 월급 받고 일하는 직원보다는 MBN이 잘 되면 김주하 앵커도 잘되는 그런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 자리에서 김주하 앵커는 최순실 관련 앵커 브리핑을 한다.



김주하는 브리핑에 앞서 오로지 최순실 씨에게 방송시간을 할애한다는 뜻을 밝히고 최순실 씨 1인을 위한 편지를 보낸다.

오프닝을 이렇게 시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시청자에게 하는 이야기로 들으면 대단히 큰 오해를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미리 퇴로를 확보해 놓은 것이다.

그럼 우선 김주하 앵커가 어떤 방송을 했는지 전체 동영상을 감상해보자.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MBN앵커 김주하가 최순실에게 편지를 보낸다는 형식을 통해 시청자에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측은함',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어마어마한 잘못을 최순실의 잘못으로 전가하려는느낌'을 전달받는다.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통령을 본 기자들은 그렇게 힘없고 어두운 모습은 처음 봤다고들 한다"

이 말은 해석에 따라 '박대통령의 죄가 빼박이다'라고도 느껴지고 '박대통령은 피해자다'라고도 들린다.

아마 MBN 주 시청자 성향을 보면 후자로 들릴 것이다.

그리고 JTBC 시청자 성향으로 보면 후자의 느낌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편지라는 형식을 차용했다고 느낄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김주하 앵커는 ‘뉴스8’ 뉴스를 통해 “현직 대통령은 사법절차를 밟을 수 없으니만큼 공범자라 할 수 있는 최씨에게 그렇게 당당하다면, 좋은 의도로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도운 거라면 와서 조사를 받으라는 이야기였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주하는 “최순실 당신으로 인해 대통령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게 싫다면 오라는 이야기이지, ‘대통령이 힘들어하니 피해자’라는 이야기가 결코 아니었음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공개수배 프로그램을 보면 방송에서 범인을 공개 수배하고 사건 내용을 재연과 다큐멘터리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 프로그램은 범인을 잡기 위한 방송인가?

애석하게도 그렇지가 않다.


공개 수배 프로그램은 범인을 잡겠다는 콘셉트를 차용하여 시청자에게 긴장과 리얼의 재미를 주려는 의도로 만드는 프로그램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방송의 목적이 최순실을 잡겠다는 의도가 될 수 없으며 이렇게 편지를 보낸다고 최순실 씨가 갑자기 감동을 받고 반성하며 돌아올 리도 만무하다.

결국 이 리포트는 시청자에게 최순실 게이트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논란의 중심에 선 사건'으로 느껴지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김주하 눈물, 구의역 사고 피해자


김주하 앵커의 성향은 어떤 것일까?

사실 난 김주하 앵커의 성향을 잘 모르겠다.

사람의 성향을 알아보는 방법은 그의 행동이나 말 등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참 묘하게도 김주하 앵커는 옛날부터 성향이 잘 안보인다.


김주하 앵커는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를 다니다가 이화여대 출신 여자 아나운서가 많다는 이유로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수능을 다시 보고 이화여대 사범대학 과학교육과를 들어갔다고 전해진다.

2008년 조용기 목사 성도 50주년 기념식 사회를 보면서 순복음교회 신자라는 것이 알려졌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던 김주하 앵커는 결국 1997년 11월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다.

'굿모닝 코리아'를 진행하고 피디와 기자가 만든 '피자의 아침' 등 보도국과 관계가 깊은 프로그램들을 많이 하면서 그의 얼굴이 신뢰를 주고 목소리가 차분하여 인기를 끌었다.

2000년 MBC 뉴스데스크 평일 앵커를 맡아 뉴스를 진행하고 2004년 6월 아나운서에서 보도국 기자로 사내 직종 전환을 했다.


손석희 앵커 역시 많은 사람들이 기자 출신이라고 생각하지만 MBC 아나운서였고 1987년부터 89년까지 보도국 사회부 기자로 전환했지만 다시 아나운서국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보면 손석희와 김주하는 참 닮은 점이 많다.

아나운서로서 MBC 간판 앵커가 됐다는 것인데 이렇게 얘기하니까 아나운서와 기자 사이에 부서 이동이 잦은 것처럼 느낄 수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아나운서와 기자는 다른 직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능력 분야도 다르고 롤도 다르다.




이후 손석희 아나운서는 1992년 MBC 노조 파업 때 주동자로 몰려 구속까지 되었다.

김주하 앵커는 2012년 MBC 파업 당시 육아 휴직 중인데도 광화문에서 해고자 복직을 위한 1인시위를 했는데 이때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었다.

하지만 김주하가 떨쳐 일어나 혼자서 1인 시위를 했던 것은 아니고  ‘MBC 노조 총파업 1인 시위’라는 릴레이 시위에 50번째 시위자로 참여한 것이었다.



손석희 사장과 김주하 앵커의 또 다른 공통점.

MBC에서 각각 사장으로 이사로 종편행을 택한다.


이렇게 손석희 사장과 김주하 앵커는 인생의 길이 참 많이 닮았다.


출처 : Mbc 뉴스, 손석희 사표수리, 김주하 앵커

 



표창원이 기레기라는 표현을 했을 때 김주하 앵커는 정치 쓰레기로 맞섰다.



또 김주하 MBN 앵커의 발언 논란은 조응천 더민주 의원에 대한 멘트도 있다.



“이석수 특별감찰관 뒤에 조응천 더민주 의원이 있다는 배후설이 불거졌다. 과거 박 대통령 비서관으로 있다가 문건 유출 사건으로 청와대로부터 국기문란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만큼 너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 질의 폭탄발언 '문자메시지 내용공개' 

김수남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박지만 회장 만났다_김진태 의원 강력항의 충돌


조응천 의원은 몸통이 최순실이라는 의혹을 초기부터 강력하게 주장했었다.


게시일: 2016. 9. 20.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월 20일 “우병우 민정수석의 발탁, 윤전추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도 최순실씨와의 인연이 작용한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미르·K스포츠재단 운영에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 질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앵커와 아나운서의 다른 점은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조정석이 잠깐 얘기를 하는데

아나운서는 뉴스를 시청자에게 가장 편하게 전달해야하는 직업이고 

앵커는 오랜 취재와 현장 경험을 가진 기자가 할 수 있는 직업으로 뉴스를 스스로 분석하고 그에 대한 논평을 낼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김주하 앵커는 MBN이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길은 손석희 사장과 가장 흡사하게 가고 있지만 그 방향은 정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손석희와 김주하는 무엇이 다를까요?”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겼는데 “손석희는 국민을 주어로 사용했고 김주하는 박근혜를 주어로 사용했다”고 자답했다.


김주하가 젊었을 때 손석희 선배가 욕쟁이었다는 말을 그의 에세이에서 기술한 바 있다.


"바른 말만 구사하고 바른 생활만 할 것 같은 그가 그 같은 욕쟁이였을 줄....."


손석희 : 야! 선배를 봤으면 냉큼 달려와 인사를 해야 할 것 아니야!"

"(버럭) 네가 무슨 천재라고 1시간 만에 뉴스 준비를 다 한다는 거야? 그렇게 하려면 하지를 말든가! 늦어도 4시 반까지는 올라와!"


김주하 : 제가 쓴 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요
손석희 : 괜찮다고? 뭐가 괜찮아?
김주하 : 아니 그게... 리포트 내용을 봐선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요?
손석희 : (버럭) 뭐라고... 어따 대고... 이건 아까부터 아니라고 했잖아!

이날 김주하 앵커는 생방송 진행 중 울음을 터트렸고 방송 후 저녁 김주하를 고깃집에 데려간 손석희는

손석희 : 서운해 마라. 싹수가 보이니까 매정하게 구는 거다.


과연 김주하는 똑똑했고 싹수가 보였던 앵커다.
한 때 대한민국 최고의 여성 앵커였으니까...



김주하 자신이 에세이에 이러한 이야기를 밝혔으니 지금 다시 그 때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그 당시 손석희 선배가 김주하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지금 다시 헤아려보면 국민을 대표해서 최순실 씨에게 편지를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8시에 종편 채널에서 나란히 방송하는 손석희 앵커는 막장이라는 단어를 소개하며 이문재의 시 '땅 끝이 땅의 시작이다'를 인용해
 "땅 끝이 땅의 시작이다. 함부로 힘주어 걷지 않는다면 말이다"라며 상실감에 휩싸인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로하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막장이 끝처럼 보이지만 끝은 다시 시작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왜 그 옛날 눈물나도록 김주하 앵커가 쓴 멘트가 아니라고 했는지 이제는 깨닫기를 바란다.

김주하 앵커는 유부남인 것을 모르고 남편과 결혼했다가 첫 아이를 낳고 나서야 남편이 유부남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더 늦지 않기를 바란다. 땅 끝이 땅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