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리뷰

gf3, 14mm f2.5 돈 없어서, 카메라 없어서 사진 못 찍는 건 꼰대

EUN^^B 2018. 5. 7. 17:03


요즘 사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하드를 수도 없이 날리고 정신 바짝 차리고 구글 포토에 인생 사진 전체를 백업하고 있는데요.

무료로 백업을 하다보니 RAW가 안 되는 것이 많고 용량 큰 것도 에러가 있습니다.


그래서 몽땅 어도비 라이트룸 CC로 옮겨서 꼭 필요한 raw만 선별하는 작업 중.


하드디스크의 수명은 경험 상 7년 안팎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7년 가까이 된 외장 하드디스크가 갑자기 평소와 다른 소리를 낸다면 

끽끽 소리도 있고 두루룩 거리는 소리도 있는데 그러면 바로 카피 들어가야 합니다.


아무튼 하드 정리 중 발견한 그 옛날 GF3와 14mm f2.5라는 앙증 맞은 조합.

이걸 다시 들여?라고 생각될 정도로 사진이 참 좋습니다.


무게는 새털처럼 가볍고 가격은 말 잘하면 공짜로도 샵에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카메라나 렌즈가 안 좋아서 내 사진은 늘 퀄리티가 안 좋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이미 디지털 카메라 기술은 5D 출시, gh1 출시, S2PRO 출시, a9 출시, D3 출시 때 완성되고 꼭짓점을 찍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 이후로 고화소가 되고 고감도가 되고 손떨방이나 방진 방적이 되고 스위블 액정이 되고 듀얼 녹화나 USB 충전이 되는, 그러니까 편리함이 늘어난 것이지 사진의 본질이 발전하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편의성이 올라가고 사진의 느낌은 점점 죽어가고 있습니다.



 





















목에 걸고 다녀도 목 디스크 안 걸린다는 파나소닉 gf3와 14mm f2.5.

돈 없고 사진은 하고 싶은 분들, 카메라 사달라는 아들과 남편분들, 

카메라에 투자는 하고 싶지 않지만 사진 찍고 싶은 작고 귀여운 카메라가 필요한 주부님들.


남들처럼 허영부리지 마시고 그냥 캐논 5D 중고, 파나소닉 gf1, gh1, 후지필름 S2PRO 같은 거 안 쓰는 사람 거 가져다 쓰시거나 샵에 가서 직원과 많이 친해져서 싼 값에 업어 오세요.


신제품이 무조건 좋다는 말은 신제품이 가장 편리하다는 말이지 가장 퀄리티가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밤에도 대낮처럼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좋은 카메라입니까? 결코 그렇지 않죠. 파파라치라면 몰라도요.


밤에는 자야죠 ^^

때로는 흔들리는 사진도 좋고요.

노이즈가 지글 지글해도 감성은 더 살아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가 찍든, 어떻게 찍든 똑같이 나오는 카메라가 정말 좋은 카메라일까요?

카메라 회사는 그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남대문 대광카메라 임성재 과장이 어리숙하니까 친해지시면 올드 카메라들 싸게 줄 겁니다.

최신 미러리스 아마추어용 100만원이면 캐논 풀프레임 DSLR에 빨간띠 두른 L렌즈까지 살 수 있습니다.


돈 없어서 사진 못한다는 말은 옛날 사진과 학생들이 하던 말입니다.

1세대 중고들 잘 고르면 아직 현역입니다.



아래는 파나소닉 GF3와 라이카 45mm MACRO 렌즈로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