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리뷰

a7iii에서 후지필름 X-H1 기변 후 5일 만에 팔아버린 X-H1 단점 4가지

EUN^^B 2018. 5. 25. 19:42


후지필름 X-H1을 5일 만에 중고장터에서 판매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물놀이를 위해 라이카 방수 카메라 LEICA X-U랑 교환했다.

라이카 X-U는 다시 판매하기 참 어려운 카메라고 후지필름 X-H1은 판매하기 쉬운 카메라다.

후지필름 X-H1은 참 편한 카메라고 라이카 X-U는 참 불편한 카메라다.


근데 왜???








뭐 일단은 X-H1이 

1. 나에겐 너무 크고 무거웠다.




미러리스들이 요즘 너무 크고 무거워져서 미러리스의 장점을 잃어가는 듯 한데 

사실 시장에서 판매되는 것을 보면 작게 나온 미러리스는 거의 망하고 대박난 미러리스는 거의 다 크다는 경이로움이 숨어 있다.


통계가 그렇다니 뭐 할 말 없다.

하지만 나는 미러리스가 작아야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이제야 X-H1으로 후지필름 색감을 느끼게 됐는데 이 색을 찾는데 3일 정도 걸렸다.

보통은 몇 시간이면 바로 그 카메라의 성질을 파악하고 색을 찾는데 X-H1의 경우는


2. 후지필름의 색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후지필름의 색은 필름 룩을 적용하고 JPG로 찍어서 거의 안 건드리는게 가장 아름다웠었다.

하지만 JPG를 보면 자꾸만 소니 느낌이 드는 것을 지울 수가 없었다.



X-H1의 필름 룩 적용한 JPG 원본을 한 번 보자.






많은 이들이 현재 X-H1에 극찬을 하고 인터넷에는 칭찬이 더 많다.

하지만 왜 이러한 색감 이야기를 아무도 안 하는지 잘 이해가 안 간다.


나에겐 분명 이전 느낌과 다른 느낌이 있었다.







이렇게 색감이 자꾸 신경 쓰이니까, 또 소니 색감이 자꾸 나오니까 이런 생각이 들게 된다.

"그럼 왜 소니 a7iii를 안 쓰고 x-h1을 써야하지?"


바로 전 카메라가 소니 a7iii였다.

그러다보니 a7iii의 현란한 포커싱이 자꾸 눈에 밟히는 것이었다.


a7iii를 쓰지 않았다면 후지필름 X-H1도 굉장히 빠르고 정확한 AF인데


3. 소니 a7iii나 파나소닉에 비해 af 기능이 적다.




예를 들면 파나소닉 최신 a9 같은 카메라에는 사람 몸을 인식하는 기술이 들어갔다.

소니에는 최고의 기능 EYE-AF가 들어가서 눈 한 쪽만 계속 따라간다.


그에 비하면 af 기능이 적은데 이걸 후지필름의 jpg 룩으로 극복해야 하는데 극복이 안 됐던 것이다.







물론 이렇게 보정을 하면 후지의 예쁜 색감을 다시 찾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감독 프리셋으로 만들 수 있는 후지 느낌은 한계가 있고 진짜 후지 색감도 아니다.

특히 X100F를 제외한 X100 시리즈에서 (x100f는 못 찍어 봤음) 가끔 만나는 클래식 크롬 색감은 정말 아무도 못 쫓아 오는 필름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런 느낌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사실 다른 단점이 뭐가 있어도 후지필름룩 jpg 한 장에 무너지는 것이 후지필름의 자존심이었는데 말이다.







이것이 로우패스 필터 제거의 영향이 좀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왜냐하면 후지필름의 맑고 고운 색감은 한 겹 습자지가 덧 씌어진 묘한 부드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로우패스필터를 제거함으로서 환상을 꺠버리는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샤프니스와 클래리티를 낮춰야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걸 김감독 주관적인 표현으로 안 하면 후지필름이 이제 다른 카메라, 이를테면 소니 카메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는 좋은 평을 할 수가 있고 반대로 소니 카메라와 차별화가 없다는 악평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후지의 DR 성능.

이것은 후지 색감과 더불어 후지 카메라를 쓰는 중요한 요인이다.


DR은 역시 명불 허전이다.








이런 느낌은 딱 후지필름 클래식 크롬 느낌 아닌가?







하지만 역시 샤픈은 참 샤프하다.








마지막으로 

4. 아직 완벽하지 않은 펌웨어.


후지필름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참 잘 해주는 착한 회사에 속한다.

그래서 큰 걱정은 없지만


일부 환경에서 AF가 빨리 작용을 안 한다든가 카메라가 냉장고 현상, 프리징, 즉 멈춰버리는 현상이 있었다.


2018/05/21 - [카메라 리뷰/FUJIFILM] - 후지필름 X-H1 리뷰 #2. 먹통현상, 냉장고 현상, 프리징 경험


이 글에 동영상 증거가 들어 있다.


후지필름 X-H1의 동영상은 급 성장했고 이전에 쓰던 사람들이 업그레이드 할 충분한 이유가 있지만 다른 유저들은 X-T3를 기다리는 것도 생각해 볼 만 하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다.

후지필름에는 아련한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험난한 카메라 시장에서 후지필름이 살아남기를 바라는 후지빠보다 더 후지빠인 내가 후지필름의 기대작의 단점을 주장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나에게 X-H1 리뷰를 요구하셨고 그 분들 중에는 나때문에 후지필름 카메라를 사용하기 시작한 분들도 많았다.

그래서 내가 보는 단점을 그분들이 구입하기 전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아프게 결정했다.












후지필름은 아픈 손가락이다.

나에게 참 신경 쓰이는 아픈 손가락이다.


후지필름이 잘 됐으면 좋겠는데 후지필름이 소니를 따라가는 듯 하여 더욱 아프다.

그리고 그것이 요즘 시장에 더 적합하고 더 잘팔린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아프다.


안 좋은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난리치는 딸을 보는 것 같은데 그 넘이 돈도 잘 벌고 잘 나가는 넘이라 더욱 가슴 아픈 것과 비슷한 심정이다.

이제 후지필름 카메라 신제품은 더 이상 안 쓰기로 결정했다.

쓴다면 후지필름 X100T나 X100S 정도를 중고로 구해서 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