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리뷰

Fujifilm XF 16-55mm F2.8 R LM WR 말도 안되는 스펙으로 18-55와 비교당하는 표준줌렌즈

EUN^^B 2015. 1. 22. 18:53

후지필름이 또 한번 사고를 쳤다.

이게 대체 무슨 렌즈일까?


Fujifilm XF 16-55mm F2.8 R LM WR


2.8 전영역 고정 조리개의 표준 줌이다.

원래 모든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플래그십 적으로 내놓는 렌즈가

24-70 근처의 줌렌즈와 50미리 단렌즈다.



이 두 렌즈가 어떠냐에 따라서 다른 화각의 렌즈들은 

미루어 짐작하는 법.

그래서 표준렌즈에는 모든 기술력과 열정을 다 쏟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헌데...!!


심상치 않은 표준줌을 내놨다.

후지필름... 늘 혼자서 이상한 방향으로 간다.





사진출처 : http://www.dpreview.com/articles/2652979930/hands-on-with-fujifilm-s-new-xf-16-55mm-f2-8-r-lm-wr-lens


35미리 환산화각 24-83 정도의 화각으로 망원이 좀 더 있어서 좋다.

그런데 왜 이 렌즈가 이상하냐하면


일단 모두가 좋아하는 이너줌이 아니다.

렌즈 코가 튀어나온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존 18-55 번들에는 있는 손떨림 보정이 빠졌다.


가격은 139만원 근처로 나올 것 같은 비싼 렌즈인데

왜 이너줌도 안하고 요즘 모든 표준 줌렌즈에 붙은 손떨림보정을

넣지 않았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이유는 후지필름의 성격과 잘 부합된다.

후지필름은 최고의 렌즈를 만드는데 있어서 다른 브랜드와는 좀 다르게

최고의 결과물이냐, 최고의 편의성이냐의 문제에서 

거의 최고의 결과물 쪽을 우선시한다.


시대와 트렌드, 인기에 상당히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장인정신이다.


할 수 있는 것도 확실하지 않으면 안내놓고

비슷한 것도 정확히 같은 것이 아니면 깨부수는 것이

장인들의 특징이다.



아직 렌즈를 써보기 전이라서 확신할 수는 없으나

이 렌즈는 극강의 화질을 보여줄 것으로 거의 확신한다.


작지도 않은 렌즈에 자리가 없어서 손떨림 보정장치를 안넣었을까?


일단 손떨림 보정과 이너줌이 크기와 화질에 분명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뭘 포기하면 뭘 얻을 수 있고 하는 게임에서

후지필름은 과감하게 모두가 좋아하는 것들을 배제시켰다.


일단 18-55와 스펙을 비교해보자.


우선 새로 나온 16-55



그리고 번들렌즈라고 불리우는

XF18-55mmF2.8-4 R LM OIS



뭘 봐도 화각 이외에는 18-55가 편리해보인다.

하지만 16-55에는 엄청난 렌즈 알들을 때려 박았다.

그리고 웨더 리지스트, 방진 방적이 좋아졌다.


그렇다면 이것은 화질에 올인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X-T1과 16-55의 결과물을 한번 보자.




확대해보니 깜놀이네.

이거 중형이야?





부드러우면서 쨍한 후지의 장점.





사진 출처 : 후지필름 본사 홈페이지.


일단 16-55에 자꾸 애착이 가고 궁금증이 증폭되는 것은

이 시대에 꼭 들어가야하는 걸 뺄 정도로 화질에 자신이 있다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이다.


또한 의사 결정에 있어서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손떨방과 이너줌을 주장했을텐데

그런 주장을 모두 물리칠만큼 아직도 과거 후지필름 장인들의 목소리가

높다는 것.


정말 재밌는 회사다.

독특한 회사가 있더라도 결국 젊은 직원들의 주장에 의해

자꾸 사진적으로는 후퇴하고 기계적으로만 발전하는 이 시대에

아직도 이런 회사가 존재한다는 것은

즐겁기도 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그래서 다양성 면에서 존재의 의미가 커지는 부분이 있다.

이 렌즈는 조만간 구해서 반드시 해부해볼 것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