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리뷰

손석희의 배신! 이상호, 최승호 비난하던 jtbc 사장 첫 출근 때 했던 말

EUN^^B 2016. 10. 27. 15:03

2013년 손석희 아나운서가 시선집중을 관두고 종편채널 jtbc로 들어간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은 손석희의 변절이라고 판단했고 손석희 아나운서를 존경하던 후배들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MBC 해직기자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트위터에 “아...손 선배...왜”라고 거의 비명에 가까운 안타까움을 남기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동지였던 이상호 기자가 이 정도 반응이었으니 언론계, 정치계의 비판은 더욱 험악했다.

개인의 돈과 명예때문에 대중에게 낙담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모두가 포기하니 이제 너희들도 포기하라는 보수층의 놀림이 있었다.


MBC PD수첩에서 맹활약했던 최승호 PD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공영방송을 떠나야 할 사람들은 날로 욱일승천이고 지켜야 할 사람은 떠나는 현실. 서글픈 날입니다. 그래도 지킬 사람들은 끝까지 지켜야지요. 파이팅!”이라는 서글픈 말을 남겼다.




한 한겨레 신문 기자는 분노하며 손석희를 가장 영향력 있는, 혹은 닮고 싶은 ‘언론인’으로 꼽은 것이 이상한 거였고 그는 그냥 진행 잘하는 방송인이었을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그렇게 손석희 아나운서가 청년에서 노인네로 떠나던 날, 그를 사랑했던 많은 언론인들은 소주를 마셨다.

사실 손석희 아나운서를 못 믿었던 것이 아니라 jtbc를 못 믿었던 것이고 철옹성 적진에 혈혈단신 뛰어 들어가서 바른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손석희 신임 JTBC 보도담당 사장이 서울 순화동 JTBC 사옥으로 첫 출근을 했다.

손석희 사장은 jtbc 종편행의 이유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보수와 진보의 양 진영 간 골이 점점 깊어진다는 것이다.

언론이 그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JTBC가 공정하고 균형잡힌 정론으로서 역할을 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면 큰 보람이며, 그 길이 저 개인 뿐만 아니라 JTBC의 성공이 아닐까 생각한다


잘 들어보면 고 노무현 대통령이 바보처럼 부산에서 국회의원 출마해 계속 낙선할 때가 느껴지는 말이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도 국회의원 낙선에 대해 자신은 선거에서 누구와 승리하기 위해 싸워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냥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출마하는 것이고 "누구나 먹는 것, 입는 것 걱정 않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보지 않고 살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했다.


손석희 사장도 보수와 진보 중 진보 편에서 싸워 승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의 갭을 줄이겠다는 의지로 jtbc에 간 것이라 해석할 수 있겠다.


하지만 손석희 사장은 당시에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설득하려 하지 않았고 말을 아꼈다.

최근 jtbc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봐도 그의 성격이 얼마나 차분하고 말이 앞서는 것을 싫어하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손석희 사장은 앵커를 하면서 천천히 굳세게 그의 길을 갔다.

세월호 사건을 대하는 그의 자세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고 손석희는 역시 가장 영향력 있고 닮고 싶은 언론인임에 틀림없다는 확신을 가졌다.




2016년 10월.

손석희 사장은 대한민국을 통째로 뒤집어 놓는다.

그동안 많은 주류, 대안 언론이 노력했지만 서슬퍼런 탄압에 막혔던, 검찰도 밝히지 못하고 국회의원들도 파헤치지 못한  거대한 암덩어리.

대한민국의 암덩어리를 손석희와 jtbc 기자들이 발견하고 몸통에서 분리해낸다.



그렇게 큰 일을 하고도 손석희 사장은 우쭐해서 자랑하지 않고 순실의 시대라는 브리핑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위로한다.

이 부분이 굉장히 의미있는데 이날의 앵커 브리핑은 그야말로 손석희 종편행 때 얘기했던 그의 말, 보수와 진보의 양 진영 간 깊은 골을 메우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 아닌가?

그는 분명 진보의 승리를 말하지 않고 보수와 진보를 모두 아울러 가슴 왼편이 휑하니 뚫려버린 것만 같은 상실을 말하고 있다.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상실의 시대, 아니 '순실의 시대'



이날  jtbc 뉴스룸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비선실세 최순실 파일을 공개하며 시청률 8.1%를 기록했고 다음날 추가 공개를 하며 전날보다 3.8% 포인트 상승하면서 무려 시청률 8.5%를 기록한 것이다.

이것은 지상파의 인기있는 드라마 시청률에나 나오는 수치다. 그렇게 재밌다는 아는 형님도 5%를 못 넘겨서 김영철을 하차시키지 못하고 있다.


나라를 구하는 건 구하는 것이고 jtbc도 먹고 살아야할텐데 뉴스 시청률이 급등하면서 광고 단가가 올라가 흑자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것 같다는 분석을 교보증권이 내놓았다.

또 jtbc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중앙일보 그룹에 속한 제이콘텐트리도 성장 기대감 등 평가에 의해 보도부문 사장으로서도 손석희는 jtbc에 큰 기여, 실적을 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jtbc 뉴스룸이 나가면서 진보지, 보수지 할 것 없이 MBC KBS 등 일부 언론을 제외하고 모두 강력하게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을 집중 취재, 발굴, 공개하고 있다.


모두가 jtbc 뉴스 인용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26일 사상 최저로 10%대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2016년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전국 1,528명(무선 8: 유선 2 비율)을 대상으로 조사한 10월 4주차 주중집계


위 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지지율은 17.5%를 기록했고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사상 처음으로 70% 선을 넘으며 연일 자체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 지역인 부산·경남·울산도 긍정 20.6%, 부정 72.5%를 기록했고 철옹성 대구·경북 역시 많이 하락하여 긍정평가 35.4%, 부정평가 61.7%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도 60대 이상이 돌아섰다.

긍정평가 42.7%, 부정평가 54.9%를 기록했다.

60대가 이 정도면 다른 건 볼 필요도 없다.


재미로 한가지만 더 보면 20대에서 박근혜 긍정은 3.4%, 부정은 89.7%다.




물론 손석희라는 한 사람때문에 어마어마한 일들이 벌어졌지만 사실 손석희 앵커 혼자서 이룬 결과는 아니겠지.

수많은 기자들이 손석희를 중심으로 뭉쳐서 바른 언론인의 길에 동참했고 손석희를 지탱해주었다.

팽목항에서 떨었던 서복현 기자도 최순실 소유추정 PC를 찾아내고 심수미 기자는 지금도 독일을 종횡무진 뛰어다니고 있고 오대영 기자는 팩트체크를 열심히 하고 있고 전진배 앵커도 손석희 앵커 휴가 때 빈자리 채워주고 ㅎㅎㅎㅎ


결론!!!

손석희는 약속을 지켰다.


영향력있는 언론인 1위, 닮고 싶은 언론인 1위.

그는 영원한 1등이다.



추신) SNS 찌라시 관련 : 


이제 가장 큰 수술이 남은 것 같다.

7시간과 세월호, 최순실과의 관계?


오늘 세월호 관련 뉴스가 jtbc 뉴스에 나온다는 찌라시가 있는데 SNS에 떠도는 7시간의 행적과 굿판, 영생교, 천부교 등등의 내용은 보도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SNS에 떠도는 보도 예고는 찌라시일 뿐이고 JTBC는 확인된 것만 보도한다고 알려졌다.


'존재하지 않는 나라'의 구조를 기다렸던 거야...

10월 27일자 <한겨레>그림판